[머니투데이] "사장님의 열성이 많은 점수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이포넷(www.e4net.net 대표 이수정)은 약국체인 온누리건강의 의약마켓플레이스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온누리건강 전산 담당자가 우연한 기회에 이수정 사장에 대한 보도를 접하고 전화한 것이 계기가 됐지만 이미 그땐 제안 마감시일이 2주일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때부터 이수정 사장은 다른 직원들과 제안서 작성에 참여, 밤낮을 바꾸는 노력을 보였던 것. 남들은 포기했을 법한 일을 2주일 안에 해내는 것을 보고 업체 측에서도 믿음을 갖게 됐던 것이고 그것으로 인해 사업 수주라는 성과까지 거두게 된 것이다.

[100%의 노력에 20%의 열정을 더하라]

XML 솔루션 및 한글화 전문 업체인 이포넷 대표이사 이수정 사장의 하루는 여느 가정 주부와 비슷하게 시작된다. 아이들의 등교 준비를 끝내고 지난 6년 동안 함께 이포넷에서 일해 온 남편이자 동료인 이득경 연구소 소장의 출근을 챙기는 것이다. 그렇게 분주한 아침이 지나고 자신의 출근을 서두르면서 이 사장의 하루는 비로소 시작된다.

아침 회의, 해외에서 도착한 이메일 체크, 프로젝트 관리, 각종 결재 등 분초를 다투는 일과로 이루어진다. 그런 와중에서도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웃음 짓는 것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는 그녀만의 역할이다. 이렇다보니 정작 이수정 사장만을 위한 시간은 없어보인다. 하지만 언제나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는 법이 없는 그녀는 "일만큼이나 이곳의 사람들은 제게 중요합니다"라고 말한다.

시장의 변동이나 혹은 인력시장의 수급에 의해 빈번한 이동이 발생한다는 IT업계. 95년 설립된 이포넷에는 그때의 창립 멤버들이 지금까지 대부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 그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 같다. 이 사장에게 어디에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묻자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무렵 정부 프로젝트 제안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발표일이 다음날로 다가왔는데 갑자기 작은 아이가 병원 응급실에 입원하게 된 거예요. 그때 병원 응급실 침대 머리맡에서 제안서 작성을 마치고, 다음날 오전에 발표하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묻자, "제 삶에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었습니다. 아주 좋은 점수로 저희 회사가 사업자로 선정되었지요. 그때 성취감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라고 이 사장은 추억처럼 떠올리며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삶은 언제나 120%의 노력이었다는 것이 주위의 한결 같은 이야기다. 전 사원의 60% 이상이 여직원으로 구성된 이포넷에서 그녀는 늘 같은 여성으로서 직원들에게 100%의 노력보다는 120%의 열정을 요구한다. "100%의 노력은 남성과 여성이 똑같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하지만 120%의 노력은 여성이 남성을 앞지를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거침없는 그녀의 말 속에서 우먼파워라는 것은 100%의 노력 위에 20%의 열정이 더해져 한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인지 이포넷은 지난 IMF 환란 때에도 구제금융의 파고에서도 한 번도 돛을 놓치지 않고 헤쳐 나왔고, 온갖 비리로 얼룩진 벤처의 신화에서도 부채율 0%라는 건실한 기록들을 자부심으로 가지고 있기도 하다.

[다시 쓰는 이포넷의 역사]

말은 있어도 기술은 없다라는 국내 벤처의 실상에서 이포넷은 B2B 관련 제품만 5개를 가지고 있다. 현재로는 이 제품만으로 B2B, B2G 사이트를 완벽하게 구축할 수 있을 정도. 모든 제품은 XML, 자바 등 신기술을 바탕으로 짜여져 있어 국내는 물론 국제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2001년 4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IEB Internet & e-Business Exposition'에 국내 몇 개의 업체들과 대표자격으로 참여해 이미 해외시장 진출 계획을 타진해 놓은 상태이다.

또한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한글화사업은 이포넷만의 전략적인 사업영역이기도 하다. 영어와 일어는 물론 IT 지식까지 겸비한 우수한 인력들이 국내로 반입되는 해외 소프트웨어 및 웹 사이트를 현지화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어도비사 등 거대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진출의 교두보로 이포넷을 선정할 만큼 큰 영향력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분야에서 획득한 외화만으로 톡톡히 제 역할을 해낸 이포넷은 더 큰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 경영은 물론 홍보와 마케팅까지 하나의 현지화 사업으로 묶어 적극적인 시장 개척을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사장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신에 찬 표정이다. 오래 전부터 UN ISO 산하 JTC1/SC34 기술위원 한국대표로 활동하면서 접했던 안목으로 세계 시장 흐름을 간파하고 있는 것도 그런 자신감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미 이포넷은 해외시장 준비를 끝낸 상태이다. 이에 이 사장은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이미 수준급입니다. 이런 환경을 감안해 정부에서도 각종 규제의 완화와 함께 정부가 주도하는 정보화 사회로의 이행 노력과 함께 옥석을 가린 지원대책이 절실한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현재 우리나라 정보화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론에 대해 일변을 했다. ⓒ 머니투데이 경제신문ㆍ㈜머니투데이 2002

머니투데이문병환 기자

 

Posted by 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