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포넷 이수정 사장

 


“‘내가 언제 아이를 낳았나’ 싶었는데 아이가 10살, 20살이 되듯이, 회사를 설립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5년이 흘렀다”는 (주)이포넷의 이수정 대표. “우리 회사는 IMF때 말고 후퇴를 한 적이 없다. 15년을 키운 회사치고는 매출 104억 원이 그리 큰 규모가 아니지만 조금씩 성실하게 발전하고 있는 회사”라며 아이를 살뜰히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이포넷을 소개한다.

1995년 6월, 전자상거래(B2B)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주)이포넷은 XML/EDI와 웹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회사다. IT 업체답게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기업간 거래, 금융(카드) 부가가치 시스템 구축에 대한 풍부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IT를 전사적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통제/관리하는 IT 거버넌스 분야의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오라클, IBM, HP, LG전자 등 국내외 글로벌 IT 회사들의 주요 소프트웨어를 한글화 또는 다국어화하는 분야에서도 국내 최고 기술 및 실적을 가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행착오라는 비싼 수업료 내고 해외 시장 공부

2009년 이포넷은 시애틀에 미국 지사를 설립했다. “오라클, HP, SAP, LG전자, 아이리버 등 글로벌 IT 회사의 제품을 50여 개 언어로 번역하는 Globalization 사업을 확장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미국 지사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설명하는 이수정 대표. 하지만 현실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미국에 넉 달 정도 체류하면서 해외 시장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고 뛰어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아무리 제품이 최고라고 해도 판매를 많이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이 대표는 “제품이나 기술 경쟁력이 세계 수준에 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IT 업계의 해외 시장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며, 국내 업체들은 이 부분에서 아직 약하다”라고 지적하며, 앞으로는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이포넷만의 경쟁력을 만들어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그녀가 꼽는 이포넷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일단 이 대표는 이포넷에 영어, 일어 등 외국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이 많다는 것을 꼽았다. 글로벌 시대에 외국어만큼 중요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50여 개국에 퍼져 있는 해외 고객도 이포넷의 힘이다. 이들과 10년 이상의 관계를 유지해 온 것이 글로벌 경쟁력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이 대표는 확신하고 있다.

“해외 시장을 석권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그동안의 시간들은 미국 지사를 돌이켜보며 자성의 시간을 갖는 시간이었다. 미국에 지사만 만들면 다 되는 줄 알았던 섣부른 생각에 대한 반성을 시작으로, 미국의 경제 상황과 세법에 관련된 지식이 부족해 쓰지 않아도 될 비용을 쓴 일들 등 그동안의 시행착오는 비싼 수업료를 내고 공부했다고 여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할 것이다.”

 

직원에게 사랑받고 아이에게 존경받는 엄마


    
 
1995년, 이 대표는 BC카드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가 자주 아파 월차를 내다보니 회사 눈치를 보게 될 일이 많아져 프리랜서로 일을 하기로 마음먹고 사표를 냈다. 그 때 전 직장 선배가 “그럼 밖에서 일을 해보라”면서 6,000만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금액이 큰 프로젝트이다 보니 거절할 수 없어서 집안에 PC 하나를 들여놓고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일은 하고 싶었지만 아이가 아파 회사에 다닐 수 없어 연립 주택에서 혼자 회사를 창업을 하게 되었다. 그때는 그저 일이 하고 싶었을 뿐이다. 회사를 이렇게 키울 생각도 없었다”는 이 대표. 하지만 일에 대한 그녀의 열정으로 회사는 빠르게 성장했다.
그녀 자신이 아이를 키우면서 회사를 함께 운영해 와서 인지 누구보다 여직원들의 고충을 잘 헤아리는 이 대표다. 또한 현재 이포넷의 여직원 비율은 30%로, 여느 IT 업체보다 여직원 비율이 많아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여성들은 출산으로 인해 최소 2개월에서 6개월 이상의 출산 휴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업무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여직원 중 과장급 이상의 관리자들이 출산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 직책의 업무를 대신 해줄 1년 미만의 임시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누가 이 부담을 안으려 하겠는가” 라고 문제를 제기한 이 대표는 이러한 부분을 지원해 줄 정부 차원의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항상 직원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생활하려 노력한다. “언제부터인가 갖게 된 꿈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직원들에게 사랑받는 것’이다. 상사가 직원들에게 존경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고, 엄마가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것 역시 천륜이라면서 당연하게 여기지만 이것을 뒤바꿔서 직원들에게 사랑받고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엄마가 되고 싶다”라는 꿈을 조심스레 내비치는 그녀

. 비록 ‘세계평화’와 같은 멋있는 경영 철학은 없지만 ‘직원들이 행복한 기업’을 만드는 것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는 그녀는 “직원들이 행복하려면 그만한 대우와 만족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직원들에게 보험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큰일을 당하거나 아플 때 ‘사장이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직원들이 기댈 수 있는 사장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것도 남다른 열정으로 일해 주는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비록 1명이 1명 반 이상의 몫을 해야 하고 12시간씩 일을 해야 순수익을 남길 수 있는 국내 IT 업계의 현실이 열악하지만 묵묵히 일해 준 직원들에게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한다.

지난 달 이포넷 전 직원은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팔라우로 연수를 다녀왔다. 10주년에는 한달에 200만 원씩 적금을 부어 세부와 사이판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는 직원 개개인이 제 몫 이상의 능력들을 발휘해주고 있는 것에 대한 이 대표식의 격려였다. “모두가 잘 알다시피 IT 업계는 야근과 근무일수가 많은 척박한 직종이다. 특히나 매출 50억이 100억이 되고, 10년이 15년이 되어 가는 동안 함께 간다는 것은 일이나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늦게까지 일하고, 고객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묵묵히 감내하며 내 일처럼, 내 회사처럼 일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그녀는 앞으로도 이포넷이 ‘계속 나아가는 기업’, ‘계속 성장하는 기업’이 되었으면 한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주)이포넷 수상경력
ㆍ2010년  10월 2010년 벤처기업대상 지식경제부장관상
 04월 BC카드 협력업체 공로상
 02월 조달청 우수협력업체 조달청장 표창
ㆍ2009년  12월 병무청 우수협력업체 병무청장 표창
ㆍ2008년  11월 기술보증기금 A+Members 선정
ㆍ2007년  11월 대한민국 소프트웨어기술대상 ‘대상’
 11월 정보통신부장관상
 06월 중소기업청 모범중소기업인 대통령상
 


[출처] [시사매거진] 이포넷 이수정대표|작성자 bestsisa2011

 

Posted by sangh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