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6년 11월 9일 수요일
장소  :  낙성대공원 광장

 

 

안녕하세요. S&C 사업본부 최가영 주임입니다.

함께하자는 권유에 호기심을 가지고 신청한 김장 봉사! 저는 김장해 본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김장에 대한 호기심과 동시에 긴장 상태였습니다 . 김 장 봉사를 간다고 하니 주변에서는 힘들다는 반응부터 손이 매울 거야 , 파스 준비해줄게. 등등 불안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 설렘 , 근심, 걱정의 골이 깊어질 무렵, 봉사 전날밤이 되었고 인터넷을 통해 김장 방법부터 김치 양념을 배추에 무치는 법까지 찾아보며 잠이 들었습니다 .

한파주의보라는 일기예보에 따라 추운 날씨를 대비해 옷을 단단히 입고 목도리로 무장한 후 대비용인 피로회복제까지 먹은 뒤 집을 나섰습니다 . 2 호선의 심한 연착을 뚫고 도착한 낙성대 공원 . 날씨는 생각보다 춥지 않았습니다 . 이미 많은 부스에 김장 봉사에 참여하시는 분들로 북적였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김장할 테이블을 보자마자 세심히 신경써주신 배려에 감탄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 양념 소스에 대비한 우비와 앞치마 . 추운 날씨를 고려해 준비해주신 무려 ' 기모 ' 있는 고무장갑 . (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ㅋㅋ) 찬 바람을 막아주고 양념 소스를 잘 버무릴수록 해주는 아주 신기한 물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김장 봉사에 들어가기 전 절인 배추와 김장 양념을 상대해야 하는 봉사자로 2 차 무장이 필요했습니다 . 추위를 막아주는 겉옷 위에 우비를 걸치고 앞치마를 착용하고 고무장갑을 끼고 헤어마스크와 마스크까지 쓰고나서야 김장할 준비가 갖춰졌습니다 . 제게 주어진 일은 절인 배추에 김장 양념 소스를 버무리는 일이었습니다 .

긴장된 마음으로 서면 테이블 위로 절인 배추와 김장 양념이 놓였습니다 . 왼손엔 절인 배추를 , 오른손엔 양념을 쥐자마자 뇌에 있던 지식들은 모두 날아가고 멍해졌습니다 . 봉사 전날 보았던 김장하는 법부터 버무리기 등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

쭈뼛쭈뼛 , 어색하게 김장 양념을 배추에 넣어보며 이게 맞는지 의심되어 이리저리 주변을 살펴가며 배추를 버무렸습니다 . 처음은 어렵고 어색해 양념을 많이 넣으면 맛있겠다는 생각에 과하게 넣었던 게 기억납니다 . 나중에서야 양념이 너무 많으면 김치가 짜져서 맛이 없다는 조언을 받고 배추의 절임에 따라 양념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지만 초반 김치를 먹게 되실 분들에겐 죄송한 마음입니다 .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니 점점 손에 익기 시작했습니다 . 여전히 느리고 서툴렀지만 점점 재미도 있고 제가 만든 김치를 받고 좋아하실 분들을 떠올리니 저절로 힘도 났습니다 . 허리 아픈 것도 있고 김장에 몰입하고 나니 어느덧 1 시간 , 2 시간이 훌쩍 금방 지나갔습니다 . 숙였던 허리를 펴고 쉬는 시간 동안 김장에 대한 공부를 위해 다른 부스 분들을 기웃거리며 김장하는 모습을 관찰하기도 했습니다 .

빠른 손놀림과 적당량을 버무리는 솜씨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김장하시는 분들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본 그대로 흉내 내보며 오른손에 적당량 양념을 쥐고 숙련자처럼 슉슉 남은 배추를 버무리고 나니 어느덧 12 시가 넘어갔습니다 . 후반부엔 양념이 부족해 아쉬웠지만 마음만은 정말 뿌듯하고 상쾌했습니다 . 손목과 허리가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김치를 받으실 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벅차오르고 보람찼습니다 .


 


김장을 도와준 장비들을 하나하나 벗으며 고마움과 함께 떠나보내고 난 뒤 기다리는 것은 맛있는 점심! 설렁탕과 무려 따끈한 보쌈은 잊을 수 없는 꿀맛 점심이었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입 안에 들어간 잘 익은 고기와 갓 담근 김치의 절묘한 조합. 두 조합이 너무도 환상적인 맛이라 노곤함과 피로감도 단번에 날려줘 이 세상의 맛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설렁탕이 목 뒤로 넘어가니 이곳이 천국이나 싶은 기분을 실컷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첫 김장봉사인 만큼 긴장도 하고 몸도 힘들었지만 다시 하고 싶을 정도로 인상 깊고 즐거웠던 봉사였습니다.
세심하게 신경써주시고 배려해주신 실로암 봉사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Posted by 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