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지 않기 위해 내가 뭘 하는지, 어떤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지 늘 생각합니다."

누가 봐도 최고 동안(?)이신 PM팀 팀장님, 김유신 부장님! 그래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회사 같은 부서에서 얼굴을 뵈었던 차장님이시지만 인터뷰를 위해 만난 차장님은 조금 더 진솔하고 조금 더 가깝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최대한 길게 대답을 작성해 달라는 저의 부탁에 정말로 성심 성의껏 글을 써서 보내주신 걸 읽어보면서, 차장님은 일도 이렇게 꼼꼼하고 정성스레 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 보았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부장님과의 인터뷰 함께 하실까요?


김유신 차장 사진1
바쁘실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호부터 좀 더 알찬 인터뷰를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고 있는데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부장님께 궁금한 것들에 대해 질문을 받아보았습니다. 솔직하게 인터뷰에 응하실 준비 되셨나요?
네, 일단 업무만으로도 바쁠 텐데 소식지 꾸미느라 수고 많으시네요. 이 자리를 빌어 소식지 담당하시는 분들 수고 많으시다는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크게 부담은 없는데, 막상 하려고 보니 그리 편한 분위기도 아닌 것 같습니다. 성심 성의껏 해 보겠습니다. ^^
입사 하신지 올해로 13년 차시지만 일부 신입사원들에게는 아직 낯선 이름일 수 있으니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언어서비스 사업본부에서 PM 그룹 매니저를 맡고 있는 김유신입니다. 75년생이고, 본가는 혜화동, 얼마 전에 독립해서 나와 지금은 낙성대 쪽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말이 많거나 살가운 편은 아니라서 차갑거나 대하기 어렵거나.. 이런 느낌이 있지 않을까 짐작은 하지만 ^^; 나름 팀원도 잘 챙기고, 점심이나 커피도 종종 지원해 주며, 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하겠지만 차갑거나 배려가 없는 사람은 아니지 않을까 라는 자부심(?)은 있습니다. ^^
입사 이야기가 나와서 질문드립니다. 이포넷이 부장님께 첫 회사이고, 지금까지 10년 넘게 일하고 계신데 이렇게 우직하게 한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혹시 이직의 유혹은 없었는지 있었다면 왜, 언제 있었는지 살짝 궁금합니다.
좋은 회사라서 오래 다닐 수 있었던 거 아닐까요? ㅎㅎ 성격적으로 변화를 안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 업무를 하고 있다 해도, 조직이나 회사가 좋지 않으면 오래 다니기 쉽지 않겠다 싶습니다. 새로움에서 오는 흥미나 신선함보다는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을 좋아하는 성격입니다. 종종 주말에 친구들 만나 가는 술집도 10년 넘게 다니고 있어요. ^^; 업무가 적성에 맞는 편이기도 하고, 부족한 저에게 기회를 주신 것에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도 오래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직의 유혹 1번, 퇴사하고 싶었던 적 1번 있었습니다. 대리 2년 차인가 3년 차 정도에 거절의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재차 이직 제안을 받은 적이 있어요. 이런 저런 이유로 거절했었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전화 주신 분의 말이었습니다. "만족하며 잘 다니고 있다는 얘기는 사장님한테 들었다는..". 사장님은 제가 만족하며 잘 다니고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이직하면 도리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만약 이직할 경우, 만족하며 잘 다니는 거 알면서도 회사를 옮긴 나를, 이직한 회사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속으로 우리 사장님은 왜 이런 사람을 알고 지내실까 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ㅎ 
그리고 퇴사는 오래 일하다 보니 좀 쉬고 싶어 얘기했었죠. 그 때 조유미 부장님께서 한 달 정도 쉬고 다시 일하는 건 어떠냐는 제의를 하셨었는데, 사실 그 전에 저처럼 좀 쉬다 다시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던 분들이 쉬다 나와서 얼마 안 가 결국엔 퇴사하더라구요. 쉬고 싶은 마음이 컸던 때라, 한 달 쉬면 좀 더 쉬고 싶어질까 봐 자신도 없었고, 회사에서는 저를 배려해 주는 차원에서 휴식을 제안한 건데, 얼마 안 가 퇴사하면 그것도 참 예의는 아니겠다 싶어 그냥 눌러 앉았죠. 가끔 후회해요. 그 때 한 달이라도 좀 쉴걸 하고. ㅎㅎ
그렇게 오래 회사 생활을 하면서 지키는 신조나 마음가짐이 있으시다면 무엇일까요?
"인정". 어떤 업무나 상황, 넓게는 사람까지도.. 부딪혔을 때, 빨리 인정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이걸 해야 하나?"와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는 명백히 다른 고민이고, 엄연히 다른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빨리 인정하고 받아 들이면 스트레스도 덜 받는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전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라 그런지, 비교적 수월한 편이에요. 이런 게 연륜인가 싶기도 하고 ^^; 
다음으로는 "방향성"이요. 내가 뭘 하는지, 어떤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지 늘 생각합니다. 특히나 신입이나 경력이 짧을 때는 설명 들어도 모를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는 내가 결국에 뭘 만들려고 이 작업을 하는 건가 생각했던 적이 많았어요. 나는 결국 번역된 버전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 건데, 이 프로세스는 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진행하면 안 될 것 같다, 나에게 개념이나 단어가 생소해서 이해가 안 되는 건지, 말 자체가 이상해서 이해가 쉽지 않은 건지 하는 접근 방식의 프루핑, 뭐 이런 거요.
김유신 차장 사진2
팀원을 잘 챙겨주시는 팀장님이시라는 제보가 있는데요, 팀장이면서 예전에는 관리뿐만 아니라 실무하시느라 야근도 많이 하셨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열정은 어디에서 나오나요?
제보자 알려 주실 수 있나요? ㅋ 그렇게 생각해 주면 고맙죠, 제보자에게 커피라도 한잔 사드리고 싶네요. 이 글 보신 제보자는 살짝 자진 신고도 괜찮습니다. ㅎㅎ 열정이라기 보다는 일단 저의 기본 직무 아닐까요? 팀원에게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챙기고, 지원해야죠. 물론 저도 제 기본 업무가 있다 보니 늘 상황이 여유 있는 건 아니지만, 일단 지원 요청을 받으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원 얘기가 나온 김에 한 가지 말씀 드리면, 팀장이긴 하지만 팀원의 업무 상황을 모두 모니터링하고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미리 챙기는 게 사실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지원 가능할까요?"라는 요청보다는 "어떤 작업인데, 어느 정도의 시간으로,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먼저 알려주면 방법을 찾는 데 더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그동안 많은 신입 사원들을 만나고, 트레이닝도 시켜보셨을 텐데요 신입사원이 가지면 좋을 자질이나 태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상사의 입장으로 보았을 때 개선의 여지가 있는 태도나 행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성실성과 진정성이요. 지적 능력 혹은 특정 능력이 탁월하다 해도 제대로 발휘하지 않으면 별 의미 없잖아요. 배우고 익히면,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기본적인 업무 처리는 가능하기 때문에, 성실하게 열심히 주어진 업무 처리하는 분들 보면 좋아 보여요. 물론 여기에 센스 있는 모습을 보이면 더더욱 멋지죠! 개선의 여지가 있는 태도나 행동에 대한 피드백이라기 보다는 개인적인 바램일 수 있는데, 인정 받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늘 해요, 저를 포함해서. 조직이 있고 직급이 있다 보니 대우가 다르고 급여는 다르겠지만, 사실 결국엔 다 월급 받고 일하는 직장인이죠. 나이 많다고 6시간 일하는 것도 아니고, 젊다고 10시간 일하는 것도 아닌데, 이왕 일하는 거 다른 사람에게 인정 받으며 일하면 좋을 것 같아요.
10년 후에 부장님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누구와, 무엇을 하고 계실까요?
51살이네요, 10년 후면 ㅋ
아마도 일산이나 분당 쪽에, 마당 있는 집 구해서 잉글리시 불독 몇 마리 키우며 번역 프리랜서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잉글리시 불독이라는 종을 좋아해서 한 번 키워 보고 싶은데,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종이라고 해서 직장 생활하면서는 엄두가 안 나기도 하고, 막연하게나마 그 때 쯤이면, 책임질 짐 좀 더 내려 놓고, 좀 덜 경쟁적으로, 좀 덜 치열하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램도 있어요. 10년 근속 때 받았던 포상금은 잉글리시 불독 사려고 고이 잘 모셔두고 있습니다. ^^
부장님의 이상형이 궁금합니다!
김희애, 이영애, 고소영, 전지현, 송혜교.. 요즘은 전지현 보면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예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에요. ㅋ 기본적으로 야무지거나 똑 부러지는 느낌의 인상 좋아합니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여러분이 아는 사람으로 예를 들자면 언어서비스 사업본부의 장지혜 과장 같은 인상 좋습니다.
최근에 독립하셨는데 어떤 점이 가장 좋으신가요? 특별히 독립하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 같은 것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회사랑 집이 가까워져 제일 좋아요. 예전에 마을버스 한 번 타던 시간에 이제는 회사에 도착합니다. 특별히 목표하던 바가 있었던 건 아니고, 여러 이유로 독립을 했는데, 그 중 하나는 어머님하고 사이가 자꾸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였어요. 따로 살면 애틋한 마음도 좀 생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요즘은 좀 더 살가운 아들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그리고 저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라고 해야 할까요. 스스로 나는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매일 아침 챙겨 먹고, 하루의 마무리는 아침 먹은 그릇 설거지로 하며, 청소며 빨래며 게을리 하지 않는 것 같아 내가 부지런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얼마 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림질을 해봤는데, 결과물을 보고 "다림질의 신동"아냐 할 만큼 혼자 막 뿌듯해 했다는 ㅎㅎ
부장님은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자기관리를 정말 잘 하시는데,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그렇게 자기관리를 할 수 있는 비결도 궁금합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운동은 컴퓨터 앞에서 오래 앉아 일을 하다 보니 어깨랑 목이 아파서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퇴근 시간이 불규칙하다 보니 새벽 수영을 다녔는데, 한 5년 다녔더니 다른 게 하고 싶어졌어요. 그런데 보니, 직장 생활하면서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게 수영 아니면 헬스더라구요. 그래서 헬스를 시작했는데, 신기한 게 이 운동은 해도 스트레스, 안 해도 스트레스에요. 운동을 해도 몸을 보면 노력에 비해 결과물이 부족한 것 같아 스트레스 받고, 안 하면 그간 노력한 것들이 수포로 돌아갈까 스트레스 받고.. 그래서 가끔은 내가 왜 이걸 시작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지금의 목표는 이왕 시작한 거 열심히 해서, 더 늦기 전에 바디 프로필 한 번 찍어 보는 거에요. 비결이라.. 사람의 유형을 분류하는 특징에는 정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자신보다는 타인에게 엄격한 사람이 있고, 타인보다는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이 있는데, 전 후자인 편이에요.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상황인데 안 하는 거에 대해 자책이나 후회를 많이 해요. 자책하기 싫어서 뭐든 결심하고 계획한 일은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올 한해 목표한 것들은 이루셨나요? 목표 달성한 것 한가지와 실패한 것 한가지씩을 말씀해주세요.
금연과 태국어 공부, 누군가 인생에서 제일 후회되는 일이 뭐냐고 물으면 흡연이라고 말할 정도로 담배 끊고 싶었는데, 올 해 담배 값 인상 때부터 끊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어요. 신기할 만큼 담배 생각이 안 나서, 정말 끊으라고 주신 기회인가 보다 할 정도에요. 방콕으로 여행을 종종 가다 보니 태국어에 대한 관심이 생겼었는데, "꺼", "까이", 뭐 이런 자음 10개 외우다 접었네요 ㅎㅎ 자세히 보면 뭔가 패턴이 있어 한 번 해봐야겠다 했는데, 상형문자 같은 그 그림 문자가 참 적응이 안 되더라구요. ^^;
이포넷의 일원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다소 식상한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특정 역량이나 면모를 인정 받아 다른 사람에게 모범이 되는 직원이고 싶습니다. 지난 번 사장님 조찬 모임 때 잠깐 말씀 드리긴 했지만, 저희 사장님 보면 "계속해서 사람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게 종교라면 종교라는 걸 가지는 것도 좋겠다" 싶은 생각 들거든요. 오래 동안 한 조직에서 변화 혹은 성장하는 모습을 경험한 입장이라, 개인적으로 이런 사장님의 모습이 존경스럽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모범이 되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누군가 저를 보고 "저렇게 오래 다니는 거 보면 뭔가 좋은 게 있겠지, 나도 오래 다녀봐야지" 할 수도 있는 거고, 누군가 저의 업무적 장점 혹은 어떤 다른 장점을 보고 나도 저러고 싶다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유신 차장 사진3


Posted by 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