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포넷은 저를 더욱 뿌듯하게 하는 고마운 곳이에요.

“현실에 충실하되 고칠 수 있으면 고치고, 바꿀 수 있으면 바꾸면서 조금씩 가꾸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지루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이번 달 E People 주인공과의 인터뷰에는 재미뿐만 아니라 소신이 담겨있습니다. 특별히 국카스텐 간증(?)부터 실생활에 유용한 티켓팅 팁까지 흥미진진한데요, 덤덤한 화법 속에 차분한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언어서비스 사업본부의 이혜민 사우와의 인터뷰를 만나보시죠!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 입사하셨고, 지금 어디에서 일하고 계시나요?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언어서비스 사업본부 리뷰어 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중순에 입사했는데 벌써 어느새 수습 기간이 끝났네요.
번역 업계 경력이 있으신 걸로 아는데,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전에 근무한 회사는 로컬라이제이션 대신 번역만 한 회사여서 책, 논문, 신문 기사 등 소위 문서 번역을 제공하는 회사였습니다. 거기서도 리뷰어로 근무해서 본질적인 업무는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다만 문서 번역이라 툴은 거의 사용 안 하고 워드나 한글 프로그램으로 작업했어요. 작은 회사여서 일이 많으면 더욱 힘들고 청소도 직접 해야 했었지만 그만큼 직원과 많이 소통하는 환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과가 어떻게 되세요? 퇴근 후의 시간은 어떻게 사용하시나요? 또한 주말에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렇게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라서……^^ 우선 저녁을 먹어요. 원래 TV는 잘 안 보는 편이었는데 요새는 뉴스를 보면서 저녁을 먹게 되더라고요. 그 이후에는 책을 읽거나, 좋아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게임 하면서 쉬어요. 자기 전에는 일기를 쓰는데 최근에 정신이 없어서인지 빈 페이지로 남겨둔 게 한 달을 넘어가고 있어요. 한두 줄이라도 남겨야 뭘 했는지 나중에 기억이 날 텐데 말이에요. 12월부터 새 다이어리를 쓰는데 처음에라도 제대로 쓰면서 시작해야겠어요. 더구나 힘들게 스타벅스 17잔 채워서 교환한 다이어리라서 고생한(?) 보람은 느껴야죠.
요즘 녹즙(혹은 유제품으로 추정)을 배달시켜 드신다고 들었어요. 건강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평소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유산균 음료를 먹는데, 제가 어릴 때 장이 안 좋았다고 해요. 장 중첩증을 앓아서 소장 일부가 말려 들어간 채 태어났다는데, 대학교 졸업할 즈음부터 갑자기 소화 기능이 안 좋아져서 저 자신도 신경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대학교 다닐 때는 먹는 걸 많이 좋아했고 소화도 잘되었는데 활동을 덜 하면서 그렇게 되었나 봐요 ^^;; 건강 관리를 따로 하지는 않고 그냥 잘 먹고 잘 자면 된다는 생각이 큰 것 같아요. 가족이 외식할 때도 이제는 음식을 많이 주문하지 않고, 뷔페는 피하고 있어요. 잠은 아무리 주말에 실컷 놀고 싶어도 최소한 6시간은 자려고 해요. 그리고 원래 커피를 정말 많이 마시고 좋아하는데 조금 줄이고 있어요. 대학생 시절에는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하루에 4잔 이상도 마셨는데 이제는 하루에 1~2잔 정도로만 자제하고 있습니다. 카페인은 문제가 아닌데 커피를 3잔 이상 마시면 유독 속이 불편해지더라고요. 그동안의 과식에 위가 지친 것 같네요. ㅋㅋ
생명과학을 전공하셨다는 정보를 입수했는데요, 어떤 계기로 Linguist의 길로 접어들게 되셨나요?
어렸을 때 미국에서 자란 경험 때문인지 영어에 대한 관심은 항상 있었어요. 지금도 영화를 보거나 게임 할 때 더빙보다는 자막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대학 졸업 당시 진로를 엄청 고민하고 있었는데 학과를 따졌을 때는 생명과학 분야가 적합했겠지만, 통역이나 번역도 꾸준히 관심이 있어서 항상 고려하고 있었어요. 생명공학 분야로 대학원까지 다녔는데……제가 공부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ㅎㅎ 교육비 부담도 있어서 결국 휴학하고 취업하게 되었는데, 스스로 관심을 가졌던 분야로 취업해야 다시 후회는 안 할 것 같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번역 분야로 취업을 결심했고 결국 오늘 여기까지 왔네요. 이전 회사도 그렇고 지금도 힘들고 그렇지만 대학원 시절을 생각하면 숨 쉴 만하네요.
시원한 보컬이 인상적인 록 밴드 국카스텐의 열렬한 팬이시라고 들었어요. 추천하실 만한 곡이 있나요? 국카스텐 외에 좋아하시는 밴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또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예매에 성공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소중한 팁을 공유해주세요.
‘붉은 밭’을 들은 순간 소위 ‘입덕’하게 되었는데요, 록 버전과 함께 어쿠스틱 버전이 있어요. 둘 다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어쿠스틱 버전이 너무나 좋습니다. 비교적 잔잔한 음악에 하현우의 보컬이 조화가 정말 좋아요. 그 외에도 Vitriol, Pulse, 변신, 스크래치(후자 두 곡은 ‘센’ 곡이니 고막 주의 요망)도 좋아요. <나가수> 경연곡 중에서는 ‘한 잔의 추억’이 가장 유명한데 개인적으로는 ‘넋두리’를 가장 좋아합니다. 하현우가 음악대장으로서 부른 곡 중에서는 ‘걱정말아요 그대’를 가장 좋아하지만, 스트레스 풀 때는 ‘라하매’(Lazenca Save Us, 하여가, 매일매일 기다려)가 역시 최고네요. 예매에 있어서 최고 난도라 싶은 가을 야구는 예매 성공한 적이 없어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콘서트 예매에 대해서는 몇 마디 남겨드릴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 정보에요. 인터파크와 같은 예매 담당 사이트에 공지가 올라오기 한참 전에 가수/밴드의 공식 홈페이지나 SNS 계정에 예매 일정, 콘서트 장소 등 공지가 올라와요. 미리 날짜에 대비해서 용돈을 아껴두어야죠.ㅋㅋ 예매는 앱도 되고 웹사이트도 되는데 가급적 10분 전에 미리 대기하다가 예매 열리는 시각 즈음에 F5를 계속 누르셔서 ‘예매하기’를 바로 클릭하셔야 합니다! 결제는 계좌 이체가 가장 편해요. 결제 프로그램 등도 설치할 필요가 없어서 바로 예매가 완료되고, 현금영수증 신청도 할 수 있어요. 카드 쓰다가 프로그램 설치하면 그 창을 닫을 수도 있는데, 간신히 잡은 자리 날아갑니다…ㄷㄷ 이런 것은 다 요령인데 요령과는 별도로 충고를 드리자면, 예매하기 전 목표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만약 굳이 가까이 볼 욕심은 없고 그 현장에 있는 기분을 즐기고 싶고 들리기만 하면 되면 먼 좌석도 괜찮거든요. 요새는 콘서트에서 다 모니터를 사용해서 3층 좌석에서도 잘 보입니다. 정말 인기 많은 콘서트의 경우는 2층 좌석도 손이 빨라야 잡거든요. 좌석 선택 창에서 고민하다 좌석 선택도 못 하고 창이 닫히는 경우도 있어요. 만약 원하는 구역에서 두 번 정도 선택했는데 ‘이선좌’(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 메시지가 뜨면 일단 차선책으로 예매하고 입금하세요. 하루만 지나면 예매 비용 24시간 이내 입금 못 한 경우 등으로 인한 취소표가 나오는데 그때 차분히 확인하고 혹시 좋은 좌석 생기면 다시 예약하면 돼요(소위 ‘취켓팅’). 1주일 이내에 예매를 취소하면 이미 입금했다 하더라도 환불 수수료가 거의 없어요.
벌써 2016년도 마무리되어 갑니다. 올해 목표한 것 중 이루게 되어 뿌듯한 것 한 가지와 이루지 못해 아쉬운 것 한 가지씩 말씀해주세요. 내년 목표나 계획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올해 이룬 것 중 가장 뿌듯한 것은 치아교정치료를 마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교정을 시작할 당시에는 치아 배열이 너무 안 좋아서 5년도 걸릴 수 있다고 원장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는데, 다행히도 치아가 빨리 이동해서 3년으로 마쳤습니다. 아쉬운 것으로는 결국 주기적으로 운동하자는 목표는 못 이루었네요. ^^;; 어렸을 때부터 배드민턴을 좋아해서 주변 클럽을 찾으려 했는데 결국 미루다 이렇게 되었네요. 내년에는 꼭 주기적인 취미를 찾는 겸 운동을 해야겠어요.
10년 후에 사우님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누구와 무엇을 하고 계실까요?
눈앞의 일도 다급한 데 10년 후는 너무 어렵네요 ^^ 10년 후에 저는 만 37살인데, 지금처럼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살고 있을 것 같아요. 현재 연애도 안 하는 상황이라 그때도 싱글일 것 같네요! 가까운 사람과 잘 지내고, 가족과 함께 가끔 여행도 가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괜히 욕심부리다가 다친 사람들 생각하면 현실에 충실하되 고칠 수 있으면 고치고, 바꿀 수 있으면 바꾸면서 조금씩 가꾸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지루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사우님의 이상형이 궁금합니다.
제가 딱히 재미있는 사람도 아니어서, 건강하고, 담배 안 하고, 인내심 있고,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완벽하고 무언가 화려하게 감동을 주기보다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고 조용해도 제가 도움이 필요할 때만큼은 제 편이었으면 하고요. 즐거운 일이 있으면 같이 좋아해 주고, 안 좋은 일이 있었으면 도와주지는 못해도 넋두리라도 들어주는 사람이요.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무언가 하나는 공통으로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콘서트까지는 아니어도, 편견에 잡히지 말고 어른이라도 가끔 괜찮은 만화영화 나오면 같이 보러 가주고, 제가 좋아하는 요리 중에는 인도 카레나 타코 등 향이 특이한 요리도 있는데 너무 거부감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저와 같이 길을 걸어갈 때 제가 편하고, 주변에 피해 안 주고, 저도 그렇고 그 사람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나를 힐링해주는 것을 나열해 본다면?
가족, 따뜻한 식사, 디저트, 휴식, 낮잠, 귀여운 동물, 코미디, 음악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혜민 사우님에게 이포넷이란?
제가 번역 분야로 취업하자고 생각을 전환한 것에 대해 더욱 뿌듯하게 해준 고마운 곳이에요. 대학원 다닐 때는 하루하루가 절망이어서 오기조차 생기지 않았는데 거기를 벗어나기 위해 제가 취업하기로 했거든요. 그때 잘했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히 듭니다.


Posted by 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