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만족하는 Win-Win 관계가 되고 싶습니다.

진정한 얼리어답터 세계의 중심에 선 한 남자가 있습니다. 얼리어답터, 유럽축구 전문가 등 다양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천의 얼굴의 사나이 민경준 과장님을 7월호 E PEOPLE에서 만났습니다.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 입사하셨고, 지금 어디에서 일하고 계시나요?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10년 2월 3일, 수요일에 입사했습니다. 제가 처음 이포넷에 발을 내디뎠을 때, 처음 맞아주신 분이 김상영 차장님인데 이건 잊혀지지 않네요. 현재 언어서비스 사업본부에서 고객 응대, 프로젝트 일정 관리, 파일 관리, 프로젝트 단위의 수익 관리 등을 하는 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 매니저(PM) 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담당하고 계신 프로젝트 소개를 부탁드려요.
제가 규모가 큰 회사와 인연이 있나봐요. 신입사원때부터 대리 때까지는 구글을 주로 하다가 현재는 넷플릭스, A 고객센터 관련 문서, SAP의 마케팅 문서를 메인으로 하고 있고, 자전거/조깅 관련 앱인 스트라바, 유아/어린이용 앱인 토카보카도 제 손을 거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고어텍스나 부쉬 진공 펌프, 만 트럭, 혈액투석기 번역 작업도 심심찮게 오는 편입니다.
업무 특성상 어떤 고충이 있는지, 또 언제 보람을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매일 평온하면 지루하죠. 고충과 보람이 롤러코스터처럼 이어지는 게 당연하기 때문에 일이 많다거나, 업무시간이 늘어진다거나 하는 일상적인 고충은 그냥 받아들이거나 스스로 해법을 찾는 편이라 괜찮습니다. 하지만 제가 해결하기 힘들고 원인도 제 자신이 아닌 상황, 예컨대 작업자가 작업을 펑크낸다거나 불성실하게 작업한 경우에는 내가 이러려고 PM을 했나 자괴감이 들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고객한테 할 수 있는 유일한 갑질(?)인, 인보이싱(송장 발행)의 순간이 가장 짜릿합니다. 인보이싱은 PRMS 시스템에서 인보이스 발행하여 고객에게 “인보이스 첨부해 보내 드립니다.” 메일 한 통 보내는 찰나의 순간이지만 “우리가 일을 이만큼 해 주니까 돈을 이만큼 내놔라”라고 큰소리 뻥뻥 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청구 행위야말로 우리 월급의 원천이기도 하고요.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있는 PM분들 중에 인보이싱을 귀찮고 복잡하다고 싫어하는 분이 있다면, 일을 하는 것보다 돈을 청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보람찬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오래 회사 생활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특별했던 해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기억에 남는 사건 중 가장 다이내믹하고 스펙터클한 사건은 단연 이름을 언급할 수 없는 원스타 사건이죠. 언어서비스 사업본부에서는 이채민 씨 이후 입사한 분들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긴말을 적지는 않고, 다만 원스타님도 지금은 평화롭게 잘 살고 계시기를 기원합니다. 너무 오래된 일은 기억이 가물하고, 작년에 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사건은 새 차를 샀을 때입니다. 이포넷 입사 후에 모으기 시작한 돈으로만 구매한 것이라, 정말로 이포넷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새 차가 나오니 2001년식 쏘나타(!) 타고 다니시던 부모님이 제 차만 몰고 다니셔서 한동안 부모님께 차를 기증한 기분이 들긴 했지만요. 1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모터쇼 출품작급 상태로 관리하며 소중히 타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작년이 가장 특별한 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여가를 어떻게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즐기시는 취미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6살에 재믹스 시절부터 거의 30년간 제1취미는 게임이었는데 이제 저도 늙었는지 예전만큼 게임이 재밌지가 않습니다. 요새는 친구들과 영화나 미드를 보면서 휴식을 취하거나 인터넷 블로그 뻥맛집은 제외한, 진정한 맛있는 음식을 하는 식당을 찾아다니고 자그마하게 농작물을 가꾸기도 하는 등 비정형화된 취미 패턴으로 여가를 즐기고 있습니다.
유럽축구에도 상당히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눈여겨보는 선수가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손흥민의 팀 토트넘 홋스퍼의 떠오르는 스타, 델레 알리(Dele Ali)의 플레이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습니다. 델레 알리는 어린 나이에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성장 배경 때문에 더 눈여겨보게 되는데요, 델레 알리의 어머니는 백인 영국인인데, 아버지는 이름 모를 나이지리아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델레 알리의 형제들은 모두 아버지가 다르죠. 유소년 축구단에서 만난 친구 해리 힉포드의 부모님이 이런 델레를 가엾게 여겨 집으로 데려가 아들처럼 길러 줬고, 법적으로는 양부모가 아니지만 실제로는 양부모나 다름없는 분들에게 효도하겠다는 일념으로 집념을 불태우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전 이렇게 불우한 성장과정을 극복하고 성공해나가는 선수들에게 특히 더 정이 갑니다.
아직 미혼이신데요, 혹시 이상형을 밝혀 주실 수 있을까요?
이거 밝히면 좀 이상하다 취급받을 수 있는데… 손이 작고 희고 예쁜 분을 좋아합니다. 이상한가요? 달리 생각하면 가장 빈번한 스킨십이 일어나는 신체부위가 손이니까 나름 합리적인 이상형이라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결혼하면 부인의 손이 상할 일은 가급적 기피하게 할 생각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가끔씩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데, 오늘 혼자만의 24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얼 하고 싶으세요?
제게는 별로 필요한 시간 같지 않습니다. 혼자서 24시간은 너무 깁니다… 4~5시간만 혼자 있다가도 친구나 가족, 친척한테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고 카톡 날릴 것 같네요. 만약 제가 불가피한 상황에 24시간을 혼자 보내야 한다면, 또 인터넷 연결만 된다면 위키피디아 랜덤 브라우징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10년 후에 과장님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누구와 무엇을 하고 계실까요?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우주의 기운을 모아 벼락갑부가 되어 임대사업자로 등록하고 착한 건물주가 되는 것이지만 그건 좀 확률이 높진 않겠죠? 10년이면 아직 은퇴할 시기가 아니라 상당히 가까운 미래이고, 전 남자라면 직장이든 다른 직업이든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어야 사람 구실한다는 꽤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디서든 지금처럼 일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게 여전히 이포넷이면 좋겠고, 지금 계신 분들이 10년 후에도 함께 일하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민경준 과장님에게 이포넷이란?
돈 버는 곳입니다. 다른 어떤 말이 더 필요할까요. 회사와 직원의 관계에서 돈을 빼 놓고 이야기할 수 없으며, 돈이 곧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어떤 말보다도, 제가 받는 월급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회사에 안겨주고 전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회사와 제가 서로 만족하는 Win-Win 관계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노력하여 회사가 돈을 더 많이 벌고, 이를 통해 동료, 선후배도 다 같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되도록 오랜 기간 이포넷에 몸담고 싶고, 또한 이포넷에 몸담고 있는 순간에는 절대 회사에 누가 되거나 짐이 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습니다.


Posted by 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