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차가워진 바람에 빗소리가 더해 새벽부터 자고있는 남편에게 "에어컨 켜진 것 같아" 라고 헛소리를 하며 일어난 날.
그 날은 이포넷 의 20번째 생일파티 날이자 워크샵 날이었습니다.

오전&오후 이포넷 워크샵 및 체육대회, 그 후 어머님 생신파티 겸 아주버님의 여자친구 소개자리,
다음 날은 어머님께 드릴 미역국을 새벽에 일어나 끓일 계획이 있었고, 아침에 비가 왔으니 점심에 체육대회를 할 장소는 질척할 거란 예상이 들며 한없이 피곤한 마음으로 회사에 도착한 것이 기억납니다.

아침으로 나누어주신 스페셜참치김밥?을 우적우적 씹으며 이전에 공지가 올라왔을 때 이번 워크샵 장소가 무한도전 형광펜 특집에서 나온 곳이라고 했던 기억을 더듬어 인터넷으로 어떤 곳인지 그제서야 슬금슬금 찾아보고, 2호차 기사아저씨의 와일드한 운전 실력에 감탄하다 보니 어느 새 워크샵 장소인 "좋은아침 연수원" 에 도착하였고, 버스에서 내려 둘러본 저는 감탄하였습니다.

시원한 공기, 넓고 푸른 잔디밭, 내리쬐는 햇볕 아래 시원함을 감추고 있는 듯한 고즈넉한 정자, 그리고 그 뒤 마치 거대한 병풍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가을산의 모습은 아침에 꾸물거리며 일어나 투덜투덜 옷을 입고 준비하고 나오던 저의 뒷통수를 시원하게 가격해주었습니다.

이 좋은 풍경을 보여주시려고 , 좋은 사우들과 함께 하라고 열심히 기획하시고 예약하시고 여기까지 데려와주신 분들의 수고가 피부에 느껴지며 저의 어리석은 마음을 인자하게 감싸주시는 것 같아 부끄러웠습니다. 이어 밝은 미소로 반갑게 맞아주시는 사장님의 고운 모습에 다시 한 번 부끄러움을 느낀 뒤, 20주년 동영상을 시청하였습니다.

방송에 나가도 될 정도의 퀄리티로 만들어진 20주년 동영상에 모두의 노력과 수고가 보여 괜히 뿌듯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동영상을 보는 동안 "업체에 맡긴건가?"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이포넷 의 역사를 공유하는 시간을 함께 하고, 성희롱예방교육을 받은 뒤, 함께해서 맛있는 점심시간을 보내고 체육대회를 위해 잔디밭에 다함께 섰을 때는 비가 언제왔었냐는 듯 물기 하나 보이지 않아 질척한 땅에 대해 걱정하던 어리석은 오전의 저를 한 번 더 꼬집어 주었습니다.

체육대회..
제가 속한 2조는 여직원 3명에 남들보다 적은 총 조원 11명으로, 여직원은 모든 경기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때문에 시작부터 1등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팀원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게임위원분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열성적으로 리액션을 펼치는 저를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준비게임 하나하나가 재미있었고, 특히 tv에서 에어바운스를 이용해 경기를 하는 예능프로를 볼 때마다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직접 해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나중에 본 동영상에서는 더더욱 이성을 잃고 날뛰는 저를 발견하였구요..음

체육대회가 끝나고 개인 사정으로 인해 사장님과 상무님, 함께 즐기고 힘내주신 팀원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서울로 향하는 차 안의 거울에 비친 것은

1. 왼손에는 5만원 복지포인트 교환권
2. 오른손에는 선물로 받은 차량용휴지통
3. 후줄근해진 옷
4. 네번 정도 깨져 원래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워진 손톱
5. 세 톤 정도 낮아진 멋진 저음의 목소리

그리고
6. 너무나 재미있게 잘 놀아서 상기된 얼굴과 후련하고 기쁜 얼굴의 제가 있었습니다.

후기를 기회삼아 이렇게 즐겁게 모두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시느라 고생하신 준비위원님들과 함께 협력하고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신 2조원 분들과 마지막에 화끈하게 2500(3000이었나요?) 을 걸어 저희에게 1등의 영예를 안겨주신 5조원 분들과 이런 자리에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신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뜻깊고, 즐거운 여운이 남는 기념이 되는 워크샵이었습니다^^


* 글: 이포넷 S&C 사업본부 조경미 주임

Posted by 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