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7년 11월 22일 수요일
장소  :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안녕하세요 IT서비스 사업본부 이주성 선임입니다.
지난 11월 22일 오전 업무를 마치고, 오랜만에 보는(?) 이현선 책임님 그리고 언어서비스사업본부 민경준 과장님과 함께 실로암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오전에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 어르신들께서 조금 춥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산책 장소가 국립현대미술관이란 얘기를 듣고 안심하게 되었습니다.
 
실로암 복지 센테에서 차로 30분정도 이동하여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 이동하였습니다. 가는 도중 비가 내려 미술관가지 말고, 파전이나 먹고 가자는 농담(?)들이 오갔으나, 도착하니 거짓말처럼 비가 그쳐서 미술관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의 산책봉사여서 그런지 동행하시는 할머님께 뭔가 재밌게 해드리고 싶었지만 어떤말부터 해야 될지 몰라 살짝 어색해 하고 있었는데 같이 앞에서 걷던 민경준 과장님이 주변 경관을 동행하는 할아버지께 설명하는걸 듣고, 저도 따라서 할머님께 똑같이 설명을 드리며 조금씩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손이 30대의 손같다고 하시면서 나이가 어떻게 되냐고 물으셔서, 32살이라고 말씀드렸더니, 할머니께서는 손이 곧 눈이라 만져보면 그 사람의 느낌을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할머님의 손자얘기, 저의 미래얘기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산책을 하다보니 어느덧 끝날시간이 되어 할머님과 함께 버스로 돌아왔습니다.
인생의 길을 저보다 먼저 걸어보신 할머니께 조언도 듣고, 어색한 분위기로 시작했지만 마무리는 조금 편안해진 분위기여서 저 역시도 나름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핸드크림(?)도 열심히 바를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E4.
일시  :  2017년 10월 18일 수요일
장소  :  이촌 국립중앙박물관

 

 

안녕하세요, 언어서비스 사업본부 이소라 사원입니다.

약 1년 만에 다시 가게 된 실로암 봉사활동이었지만 출발길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봉사활동 일정을 늦게 확인한 탓에 오전 업무 마무리가 늦어졌고, 정해진 시간인 12시 50분에 늦을 게 분명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날씨는 꾸물꾸물 비가 올듯이 흐리기만 했습니다. 작년 산책 봉사 기억이 좋았기 때문에 기대감이 커서 더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버스 출발 시간인 1시에 딱 맞춰 실로암 시각 장애인 복지관에 도착했고, 저를 태운 버스는 바로 어디론가 향했습니다. 죄송한 마음과 함께 얌전히 자리에 앉아 분위기를 살피는데 다행이 어르신들은 매우 기분이 좋으셨습니다. 소풍 길에 들뜬 학생들처럼 소래포구, 영종도, 장충동에 가자며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네, 다 먹을 것과 관련 있는 곳들이죠. 날씨는 점점 더 흐려져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졌지만 간만의 나들이, 맛있는 상상만으로도 좋으셨던 모양입니다. 저도 차츰 긴장을 풀었습니다.

그러나 날이 날인지라 저희가 도착한 곳은 실내 산책을 할 수 있는 이촌 국립중앙박물관이었습니다. 우산을 쓴채 어르신들과 산책하기에는 건강도, 안전도 염려될 수 있기에 선택된 장소인 것 같았습니다. 어르신 중 불참자가 좀 있어서 일대일로 짝을 지을 수 있었는데요, 저의 짝은 81세 할머니셨습니다. 다리가 아프시기 때문에 자주 쉬면서, 하지만 운동량을 위해 많이 걸어달라는 당부를 듣고 국립박물관 위로 출발했습니다.

빨간 바지와 셔츠를 입으신 저의 짝꿍은 굉장히 멋쟁이셨고, 같이 산책하시는 다른 분들을 위해 과자까지 챙겨오시는 센스쟁이셨습니다. 다른 어르신이 "언니, 오늘은 뭐 먹을 것 없어? 나 과자 줘~"라고 애교를 부리실 정도로 평소에도 잘 베푸시는 분이었던 모양입니다. 팔짱을 꼭 끼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걷는 게 걷는 것이 아닐 정도로 이야기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사는 집 이야기, 자제 분들 이야기, 소소한 살림 이야기도 재밌고 좋았지만 남들에게 베풀고 도와주기를 좋아하시는 마음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베풀어야 한다는 한다는 사명감이 아니라 맛있는 것은 나눠먹고, 좋은 것은 나눠쓰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자연스럽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며 사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고 할까요. 그저 생겼으니까, 있으니까 줬을 뿐이라는 담담한 말투에 조금은 뿌듯함이 담겨있었습니다. 산책 봉사 길에서 만났던 강동완 주임님, 이현섭 주임님도 수다가 재미있으셨던 모양입니다. 박물관 안을 다니며 만났을 땐 같이 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산책 마칠 시간에 박물관 밖을 나갔을 때 길치인 제가 길을 잃어 주차장을 찾지 못하고 헤맸던 것이 좀 죄송했지만, 모두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정말 즐거웠기에 들어오는 발걸음과는 180도 다르게 너무나 가벼운 발걸음으로 헤어질 수 있었습니다. 어르신들도, 저희만큼이나 즐거웠길 바랍니다.

 

Posted by E4.
일시  :  2017년 9월 20일 수요일
장소  :  성수동 서울숲

 

 

안녕하세요 S&C 서기원 주임입니다.
 
09월 20일 오전근무를 마치고 실로암복지관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산책 장소는 이동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선선한 날씨, 내리쬐는 햇볕, 맑은 하늘 정말 완벽한 날에 서울숲에서 산책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하기 전, 같이 산책을 하게 될 분과 어떤 이야기를 할까 고민하던 중, 90세가 넘으신 할머님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90세가 넘으면서 시력을 잃게 되셨다는 할머님은 20대 때부터 살아온 서울에 계속 사시고 계신다 하셨습니다. 보이던 것이 보이지 않게 되어 무섭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셨지만 세상을 향한 마음을 열어놓고 사시는 분이셨습니다. 산책하는 동안 할머님은 정말 친한 언니처럼 저를 대해주셨습니다. 캐러멜을 두 개 받았는데 과자를 드셨다며 제가 2개 먹게 해주신 것부터, 지방에서 올라와 사는데 힘들지 않냐며 걱정도 해주시고, 오래오래 잘 살기 위해서는 연금을 꾸준히 모아야 한다면서 현실적인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시간이 다 되어 할머님을 버스에 모셔다드렸는데 아쉽다는 듯이 할머님께서 손을 꽉 잡아 주셨습니다.  봉사대상자라는 느낌보다 한 친구와 만난 것 같은 시간을 보내어 봉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E4.
일시  :  2017년 8월 30일 수요일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안녕하세요 S&C 사업부 박지훈 선임입니다.

8월 30일 실로암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작년에는 중간중간 비가 내려 실내인 전쟁기념관에서, 올해는 갑작스레 날이 쌀쌀해져서인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실로암 측 버스대절에 문제가 있어 봉사담당자분을 만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어 조금 늦은 오후 두 시부터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동행했던 분은 박물관 내 보다는 실외에서 산책이 좋으시다 하셔서 따로 박물관 외곽으로 산책을 하였습니다. 당일 오전은 쌀쌀했지만 오후엔 조금 포근해지기도 하여 선선함이 느껴지는 날씨에 나무와 흙이 많아 산림욕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산책을 하며 여러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중 하나가 작년 봉사에 동행하셨던 분이 이식수술을 하셔 시력을 찾으셨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불편함에도 밝음을 잃지 않고 작은 것에 기뻐하는 모습에 저 역시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E4.
일시

 :  2017년 7월 12일 수요일

장소

 :  국립 중앙 박물관

 

 

 

안녕하세요 S&C 신입사원 송민호입니다.

  지난 7월 12일 산책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시각장애인을 어떻게 부축해야 되는지 잘 몰랐기 때문에 시각장애인과 함께 걷는 방법을 검색해봤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고 걸을 때 제 힘으로 방향을 틀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앞에 장애물이나 언덕은 물론이고 오른쪽 왼쪽 방향을 말로 설명해드려서 자발적으로 가실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미리 공부한 내용을 숙지하고 실로암 복지센터를 갔습니다.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국립 중앙 박물관에 가는데 밖에 날씨가 많이 더워서 걱정됐지만 버스 안에서의 분위기는 어르신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사소한 이야기로 크게 웃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고 저도 그냥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행하게 된 할아버지를 처음 만났을 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어색했지만 먼저 말을 걸어주셔서 점점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매미 울음소리를 오랜만에 듣는다. 어딘가에서 물을 뿌리는 소리가 들린다. 주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평소에 걸어 다닐 때 소리보다는 보이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했었는데, 이번에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같이 주변의 다양한 소리를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앙 박물관에 도착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읽어드렸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데 복지센터에서 박물관 관람을 왜 선택했는지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관람의 의미보다는 걷는 자체의 의미가 더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 다음에도 또 기회가 있다면 어르신들과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면서 손잡고 같이 걷고 싶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E4.
일시

 :  2017년 6월 14일

장소

 :  보라매공원

 

 

 

안녕하세요. T&G 황명화입니다.

지난 6월14일 해가 쨍하게 뜬 날 산책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이날 일정이 조금 변경되어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기 전에 실로암 복지센터로 먼저 갔었습니다. 알고 보니 날이 너무 더워 가장 더운 시간을 피해 센터 안에서 기다린 다음 산책을 나가게 된 것이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어르신들의 노래방 타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했던 역할은, 어르신들께서 눈이 보이지 않으시므로 가사를 보지 못하셔서 옆에서 멜로디가 나오기 전에 가사를 불러드리는 것이었습니다. 노래방에서 가사를 보지 못하는 불편함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럼에도 이렇게 노래를 즐기시는 모습을 보니 많은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산책은 센터에서 차로 5분정도 이동하여 신대방동에 있는 보라매공원으로 갔습니다. 날은 조금 무더웠지만 나무 아래에 있는 그늘로 가니 선선하게 부는 바람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와 함께 동행한 어르신께서는 특히 밝은 분이셨습니다. 공원에 어떤 것이 보이는지 이야기를 해드리기도 하고 어르신께서 젊어서 눈이 보이셨을 때 여기저기 다니신 여행지에 관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눈이 안보이면서부터는 눈이 보이는 친구들과 점점 여행을 다니지 못하게 되었고 요즘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중 하나는 ‘걸어서 세계속으로’ 프로그램이라고 하셨습니다. 들으면 당신이 그곳에서 생생하게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고 하십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 이상 좋아하는 자연과 풍경을 보지 못 하시는게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한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밝으신 어르신을 보며 감사했고 그 인생의 깊이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Posted by E4.
일시  :  2016년 11월 9일 수요일
장소  :  낙성대공원 광장

 

 

 


 

추운 날씨였지만 마음만큼은 뜨거웠던 11월9일 수요일. 저는 김장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영하의 날씨로 11월 가장 추운 날이 될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온몸을 꽁꽁 싸매고 아침 길을 나섰습니다. 김장 봉사는 강감찬 장군 동상이 올려다보이는, 가을을 머금은 녹지로 둘러싸인 낙성대 공원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번 김장 봉사는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외에 다양한 기관에서 참여했습니다.

많은 봉사자와 함께해서인지 행사장 분위기는 활기가 넘쳐흘렀습니다. 행사장에 도착해서는 맛있는 김밥과 귤을 주셔서 일단 배를 채우고, 작업에 돌입하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얇은 비닐 옷 위에 빨간색 앞치마를 두르고, 모자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니 어서 김장하고 싶은 열의가 샘솟았습니다.

저는 추위에 손이 얼까 걱정되어 장갑을 따로 가져왔는데, 고무장갑이 그냥 고무장갑이 아닌, 기모 고무장갑이어서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김장이 처음인지라 설레기도 하고, 열정이 불타올랐지만, 김장 초보답게 시간이 지날수록 힘에 부쳤습니다. 하지만 이포넷 가족과 여러 봉사자 분들과 함께 누군가 우리가 만든 이 김치로 든든한 식사를 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내 다시 기운을 차렸습니다.

김장 봉사 하면서 저는 가장 중요한 것 두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첫 번째는 바로 BGM의 중요성이었습니다. BGM의 선곡에 따라 컨디션이 달라지는, 분명 첫 음은 박효신의 야생화였는데 트로트로 바뀌는 신기한 경험도 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희생정신이었습니다. 저 같은 초보자들을 도와 김장하는 법에 대해 아시는 만큼 친절히 알려주시고, 알게 모르게 모두를 챙겨주셔서 김장이 어렵지 않도록 도와주신 김신형 과장님, 김장만으로도 힘들었을 텐데 자원하여 배달까지 맡아준 곽소희 사원님, 그리고 특히 김장하는 중간중간 김칫소를 충원해주시고, 무거운 배추를 계속 쌓아주시는 등 힘이 드는 일은 누구보다 빠르게 솔선해주신 차진모 수석님 등 그날의 우리는 모두 희생정신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모습이었습니다.

모든 활동을 마치고 앞치마를 벗었을 때, 그때부터 이상하게 추위가 느껴졌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가장 추웠던 날 추운지 모르게 김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사람들과 한마음으로 함께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상으로 추웠지만 따뜻한 김장 봉사 후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E4.
일시  :  2016년 11월 9일 수요일
장소  :  낙성대공원 광장

 

 

안녕하세요. S&C 사업본부 최가영 주임입니다.

함께하자는 권유에 호기심을 가지고 신청한 김장 봉사! 저는 김장해 본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김장에 대한 호기심과 동시에 긴장 상태였습니다 . 김 장 봉사를 간다고 하니 주변에서는 힘들다는 반응부터 손이 매울 거야 , 파스 준비해줄게. 등등 불안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 설렘 , 근심, 걱정의 골이 깊어질 무렵, 봉사 전날밤이 되었고 인터넷을 통해 김장 방법부터 김치 양념을 배추에 무치는 법까지 찾아보며 잠이 들었습니다 .

한파주의보라는 일기예보에 따라 추운 날씨를 대비해 옷을 단단히 입고 목도리로 무장한 후 대비용인 피로회복제까지 먹은 뒤 집을 나섰습니다 . 2 호선의 심한 연착을 뚫고 도착한 낙성대 공원 . 날씨는 생각보다 춥지 않았습니다 . 이미 많은 부스에 김장 봉사에 참여하시는 분들로 북적였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김장할 테이블을 보자마자 세심히 신경써주신 배려에 감탄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 양념 소스에 대비한 우비와 앞치마 . 추운 날씨를 고려해 준비해주신 무려 ' 기모 ' 있는 고무장갑 . (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ㅋㅋ) 찬 바람을 막아주고 양념 소스를 잘 버무릴수록 해주는 아주 신기한 물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김장 봉사에 들어가기 전 절인 배추와 김장 양념을 상대해야 하는 봉사자로 2 차 무장이 필요했습니다 . 추위를 막아주는 겉옷 위에 우비를 걸치고 앞치마를 착용하고 고무장갑을 끼고 헤어마스크와 마스크까지 쓰고나서야 김장할 준비가 갖춰졌습니다 . 제게 주어진 일은 절인 배추에 김장 양념 소스를 버무리는 일이었습니다 .

긴장된 마음으로 서면 테이블 위로 절인 배추와 김장 양념이 놓였습니다 . 왼손엔 절인 배추를 , 오른손엔 양념을 쥐자마자 뇌에 있던 지식들은 모두 날아가고 멍해졌습니다 . 봉사 전날 보았던 김장하는 법부터 버무리기 등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

쭈뼛쭈뼛 , 어색하게 김장 양념을 배추에 넣어보며 이게 맞는지 의심되어 이리저리 주변을 살펴가며 배추를 버무렸습니다 . 처음은 어렵고 어색해 양념을 많이 넣으면 맛있겠다는 생각에 과하게 넣었던 게 기억납니다 . 나중에서야 양념이 너무 많으면 김치가 짜져서 맛이 없다는 조언을 받고 배추의 절임에 따라 양념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지만 초반 김치를 먹게 되실 분들에겐 죄송한 마음입니다 .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니 점점 손에 익기 시작했습니다 . 여전히 느리고 서툴렀지만 점점 재미도 있고 제가 만든 김치를 받고 좋아하실 분들을 떠올리니 저절로 힘도 났습니다 . 허리 아픈 것도 있고 김장에 몰입하고 나니 어느덧 1 시간 , 2 시간이 훌쩍 금방 지나갔습니다 . 숙였던 허리를 펴고 쉬는 시간 동안 김장에 대한 공부를 위해 다른 부스 분들을 기웃거리며 김장하는 모습을 관찰하기도 했습니다 .

빠른 손놀림과 적당량을 버무리는 솜씨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김장하시는 분들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본 그대로 흉내 내보며 오른손에 적당량 양념을 쥐고 숙련자처럼 슉슉 남은 배추를 버무리고 나니 어느덧 12 시가 넘어갔습니다 . 후반부엔 양념이 부족해 아쉬웠지만 마음만은 정말 뿌듯하고 상쾌했습니다 . 손목과 허리가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김치를 받으실 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벅차오르고 보람찼습니다 .


 


김장을 도와준 장비들을 하나하나 벗으며 고마움과 함께 떠나보내고 난 뒤 기다리는 것은 맛있는 점심! 설렁탕과 무려 따끈한 보쌈은 잊을 수 없는 꿀맛 점심이었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입 안에 들어간 잘 익은 고기와 갓 담근 김치의 절묘한 조합. 두 조합이 너무도 환상적인 맛이라 노곤함과 피로감도 단번에 날려줘 이 세상의 맛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설렁탕이 목 뒤로 넘어가니 이곳이 천국이나 싶은 기분을 실컷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첫 김장봉사인 만큼 긴장도 하고 몸도 힘들었지만 다시 하고 싶을 정도로 인상 깊고 즐거웠던 봉사였습니다.
세심하게 신경써주시고 배려해주신 실로암 봉사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Posted by E4.
일시  :  2017년 5월 17일 수요일
장소  :  구로구 푸른수목원

 

 

 


 

안녕하세요. 윤미림입니다.

지난 5월 17일에 실로암 시각장애인 봉사 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다녀 온 곳은 구로구 푸른수목원으로 조성된 지 얼마 안 되어 울창한 나무 보다는 묘목들이 인상깊은 곳이었습니다. 날씨가 무척이나 좋아서 산책하기 안성맞춤이었어요.

처음 저와 동행할 할머니와 만났을 때에는 할머니도 저를 못미더워 하시고 저 역시 그 상황이 어색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당황스러웠지만, 꽃과 나무를 설명하며 수목원을 거닐다보니 어느새 서로 많이 친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수목원 안에 도장을 찍는 숨겨진 장소를 찾아 도장을 찍자는 목표가 있어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도장은 6 종류 중에 4 종류밖에 찍지 못했지만 찾으러 다니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할머니는 50대 중반에 눈이 안 보이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흉부 쪽에 큰 수술을 치르시고 발가락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을 겪으면서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으셨다고 해요. 하지만 어느순간 삶의 소중함을 깨달으시고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며 살자고 다짐하셨대요. 그렇게 의욕적으로 삶에 임하다 보니 죽은 발가락이 다시 살아나는 기적적인 일도 겪으셨다고 합니다. 이 날은 제 생일이기도 했는데,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서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 더욱 특별한 하루였습니다.
   
이 외에도 배움에 대한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간식도 같이 나눠 먹으면서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돌아가는 길에 제대로 된 인사를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할머니가 오래도록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E4.
일시  :  2017년 4월 12일
장소  :  현충원

 


 

안녕하세요. 경찬주 주임입니다.

제가 4.12일날 김사랑주임, 최가영주임과 함께 실로암 시각장애인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저희는 감사하게도 가까운 현충원에 갔습니다. 저는 현충원을 처음 가보았는데요. 그날 날씨도 참 좋았고 벗꽃이 한창이었습니다.
눈이 잘 안 보이시는 할머니와 함께 산책을 했습니다. 벗꽃이 얼마나 예쁘고 날씨가 얼마나 좋았는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설명하기 참 어려웟습니다. 이렇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을 저는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비록 -7으로 안 좋은 시력의 눈이지만 보이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게 됐습니다.

제가 모셨던 할머니는 다리가 아프셔서 많이 못걸었습니다. 저는 현충원을 처음 가봐서 여기저기 구경해보고 싶었지만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가을이 되면 다시 와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참 보람된 하루였고 감사했습니다.


 

Posted by 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