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KJ입니다.

기존 데스크톱과 차별화되는 모바일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역시 ‘무선’입니다.
모바일 제품은 선에서 자유로워질 때 비로소 완성체라고 볼 수 있을텐데요, 하지만 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몇 가지 난제가 있었습니다.

1. 이어폰

주변에 피해를 입히지 않으면서 디바이스 소유자에게만 선택적으로 음향을 들려주는 이어폰은 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음질 저하, 주변 간섭,  배터리라는 난제를 풀어야 했습니다.
초기 블루투스 이어폰 모델은 라디오를 듣는 듯한 최악의 음질과 짧은 배터리 지속시간 등으로 무척 불편했지만 블루투스 버전이 4.0으로 업그레이드되고 배터리 기술도 발전하면서 이제는 꽤 음질도 괜찮고 배터리도 오래가는 제품이 많이 출시되어 선에서 가장 먼저 해방된 부분입니다.

치렁치렁했던 이어폰 선을 없애준 블루투스 이어폰

치렁치렁했던 이어폰 선을 없애준 블루투스 이어폰

2. 데이터/파일 전송

데이터나 파일을 전송하기 위해서 과거에는 반드시 모바일 기기를 데스크톱 컴퓨터에 유선으로 연결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기기에서 Wi-Fi 네트워크, NFC, 블루투스를 통한 파일 전송이 지원되고 클라우드가 보편화되면서 선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불편함 없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NFC 기술을 응용하여 기기를 가까이 가져가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Android Beam 기술

NFC 기술을 응용하여 기기를 가까이 가져가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Android Beam 기술

3. 충전

아직까지도 모바일 기기가 선에서 해방되지 못한 부분이 하나 있는데, 바로 충전입니다.
기기에 전력을 충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을 통해 충전기와 연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요즘 여러 프리미엄급 기기에 무선 충전(Wireless Charging) 기술이 탑재되어 나오면서 충전 분야에서도 선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만약 블루투스 이어폰과 무선충전기가 널리 보급되고 휴대폰 패키지 내 번들로 제공된다면 휴대폰에서 ‘구멍’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직도 충전하려면 이런 케이블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직도 충전하려면 이런 케이블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직 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충전 분야에서도 선을 벗어던질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무선 충전입니다.
무선 충전은 충전기쪽에 전력 송신 코일, 기기쪽에 전력 수신 코일을 내장하여 코일 간에 전력을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무선 충전의 개념을 잘 보여주는 그림. 출처: www.made-in-china.com

무선 충전의 개념을 잘 보여주는 그림. 출처: http://www.made-in-china.com

구글, 삼성, 노키아, LG, 모토로라, 화웨이, HTC, 소니 등 유수의 모바일 업체가 무선 충전을 미래의 핵심 기술로 판단한 것으로 보이며, 이미 LG 옵티머스 LTE2, 옵티머스 뷰2, 구글 넥서스4, LG 옵티머스G 프로, 삼성 갤럭시 S3, 노키아 루미아 920, 노키아 루미아 820, HTC Windows Phone 8X 등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제품도 여럿 출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노키아 루미아 920, 구글 넥서스4, LG 옵티머스 LTE2 등에는 무선충전 기능이 내장되어 있지만 다른 제품은 무선 충전 지원 전용 케이스나 커버를 장착해야 합니다.

파격적인 가격(미국에서만...)에 무선충전까지 지원하는 넥서스 4

파격적인 가격(미국에서만…)에 무선충전까지 지원하는 넥서스 4

무선 충전은 크게 2가지 방식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1. 자기유도방식

WPC(Wireless Power Consortium)에서 주도하는 기술이며, 코일 간에 자기장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Qi라고도 합니다.
Qi는 ‘치’라고 읽어야 하는데, 이는 한자 氣(기)의 중국식 발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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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LG 옵티머스 LTE2/뷰2/G 프로, 넥서스4, 노키아/HTC의 윈도우폰에 탑재되어 있고 업계 표준이면서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LG가 가장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Qi(치) 무선 충전을 자사 제품에 탑재하고 있습니다.
전력 효율(약 90%)이 좋고 안전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전력 전송 길이가 짧아(수 cm) 무선방식임에도 실질적으로 패드나 거치대 위에 접촉해 놓아야만 충전이 된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충전 포트만 필요 없을 뿐, 사실상 ‘자유로운 충전’은 아닌 셈이죠.

기기 여러 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에너자이저 Qi 충전 패드

기기 여러 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에너자이저 Qi 충전 패드

대표적 WPC 회원사

기기 제조사: LG, 삼성, 팬텍, 소니, 모토로라, 노키아, HTC, 화웨이, 에릭슨, 파나소닉, 하이얼
충전기/파트/액세서리 제조사: 삼성전기, LS 전선, 벨킨, 에너자이저, NEC, TI, TDK
통신사: 소프트뱅크, 프랑스 텔레콤, 버라이즌

2. 공진유도방식

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에서 주도하는 기술이며, 코일 간에 공진(공명)을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삼성이 갤럭시S3에 지원하도록 설계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갤럭시S4에 Qi를 탑재하기로 결정하는 등, ‘치’ 표준에 밀리는 분위기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삼성은 A4WP와 WPC에 둘 다 참여한다는 것이죠.
전력 전송 길이가 길고(1~2m) 넓으며, 책상, 파티션 등 다른 물체를 통과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전력효율이 무척 좋지 않고 전력 전송 길이와 폭이 큰만큼 인체나 다른 기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만약 공진유도방식으로 사무실 등 특정 공간을 구축하면 마치 Wi-Fi 존처럼 공간 전체에서 자유롭게 충전이 가능하게 구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이 자칫 치명적일 수 있고 충전에서 가장 중요한 충전시간이 길어 ‘치’에게 밀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떨어져서 충전이 가능하지만 저 코일 사이 공간에 들어가서 공진을 몸으로 통과시키고 싶은 사람은 없을 터...

떨어져서 충전이 가능하지만 저 코일 사이 공간에 들어가서 공진을 몸으로 통과시키고 싶은 사람은 없을 터…

비슷한 원리로 전자레인지를 생각하면 되는데요,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에 반응하는 공명을 이용하여 조리를 하는 기구입니다.
마이크로파에 물분자와 3대 영양소의 분자가 반응하여 진동함으로써 발생하는 열로 재료를 조리합니다. 음식을 담은 유리는 마이크로파에 반응하지 않죠.
하지만 인체나 다른 기기가 공진유도식 충전기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받을지 그 점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고, 내 몸 주변에 단순 전파도 아니고 전력을 강하게 전달하는 파동이 울려펴지고 있다는 점은 찜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표적 A4WP 회원사

기기 제조사: 삼성, 하이얼, 샌디스크
충전기/파트/액세서리 제조사: 삼성전기, 브로드컴, 퀄컴, TI
통신사: 도이치 텔레콤

무선 충전은 작년까지만 해도 일부 제조사가 플래그십 모델에 탑재하여 기술을 과시하는 용도로 채택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구글의 레퍼런스폰인 넥서스4에 이어 여러 제조사의 신제품에 줄줄이 탑재되면서 머지않아 1~2년 내에 무선 충전이 널리 보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선 충전, 그 중에서도 Qi 충전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Qi 방식끼리는 기기 제조사가 달라도 충전기가 모두 잘 호환되고 가격도 3만원선~10만원선으로 ‘생각보다는 저렴’하다는 것인데요,
이미 시판 중인 Qi 무선충전기를 몇 가지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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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무선충전기는 기기를 얹어놓을 수 있는 패드형, 세워 거치해놓을 수 있는 도크형, 반구 형태로 비스듬하게 기기를 놓을 수 있는 오브(orb)형, 블루투스 스피커 등이 결합된 하이브리드형으로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앞서 나가는 기술일지 모르지만 조금만 지나면 무선 충전은 누구나 사용하게 되는 흔한 기술이 될 것입니다.
무선충전기가 싼 값에 쏟아져나오고, 집에서 사무실에서 무선충전기만 구비되어 있는 상황에서 내 휴대폰만 케이블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어디 가서 충전하기도 힘들고 가련하다는 시선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무선충전기를 구입할 의향이 없더라도 지금 휴대폰을 바꿔야 한다면 무선충전기 가격이 우수수 떨어질 올해 말, 내년을 대비해 기왕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휴대폰으로 바꾸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Posted by 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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