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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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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길거리에서 연탄재를 찾아 볼 수 없지만,

예전에 저희 어릴때는 이맘때면 하얀 연탄재들이 집앞에 쌓여있곤 했습니다.

그 연탄재를 술취한 아저씨들이나 화난 사람들 또는 어린아이들이

지나가는 길에 가만히 두지 못하고 뻥뻥 차곤 하였습니다.

오늘은 그랬던 추억의 연탄을 배달하러 가는 날이었습니다.

어제 퇴근길의 네이버 뉴스에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내일은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 영하 6도....]

"가만있어 보자.. 내일... 내일이라... 연탄봉사 가는 날이구나.................."

원래 수요일로 예정되어 있던 저의 연탄봉사 순번이 비 때문에 금요일로 변경되었는데,

그 금요일은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 였습니다..^^;;

"괜찮아.. 추운거 쯤이야!" 라고 생각하고,

오늘 아침 무슨 옷이 제일 따뜻할지 옷을 고르고 고르고 갈아입고 갈아입어 겨우 나왔습니다...^^;

제가 도착 했을 때는 이미 모든 분들이 옷까지 작업복으로 갈아입으시고, 준비 중이시더라구요.

역시 이포넷 ... 시간이 칼이네요.^^

 

 

잠시 후 연탄봉사를 주관하시는 분께서 오늘 할 일과 주의 사항 등을 설명해 주셨는데요.

일단 가장 중요한 주의 사항으로는 연탄을 깨면 안됩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1200백장의 연탄을 300장씩 네개의 가정집으로 배달하는 일이었습니다.

연탄이 한장에 3.6kg 정도 하기에 보통 2~4장까지 나르는데,

저희 같은 초보는 4장은 쉽지 않기에 2~3장 사이로 안전하게 나르도록 지도해 주셨습니다.

 

보이시나요.

우리의 오늘 나눔 봉사 중 첫집으로 가는 계단 입니다.

담당자 분께서 말씀 하시길,

"첨에는 다들 웃으며 즐겁게 일하다가 나중되면 다들 힘들고 지쳐서 웃음이 사라지시더라구요..

그러니 첨에 가장 힘든 집을 먼저 하는게 좋습니다.^^"

라고 기가 막힌 노하우를 전수해 주셨습니다.

그럼 다들 스타투!!^^

일단 연탄을 한번 쓱 봐줍니다.

"너 연탄?! 나 동완이야 강동완!!" 라곤 했지만... 떨리는 표정이네요...^^;

처음은 역시 다들 여유 있게 웃으며 시작해 봅니다.

생각보다 무거운 무게에 살짝 당황도 하구요.

(참고로 사진 속 훈훈한 청년은 12월 1일 입사 예정인 S&C 안상준 주임입니다.)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계단을 오르 내리며,

가뿐하게 첫 가정으로의 연탄 배달을 완료 하였습니다.

머 이정도 쯤이야?! 라는 표정으로 다들 2번째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두번째 가정도 역시 300장..

그거 300장 머 별거 아니지 하는 표정? 으로 준비하고 계시네요.^^

절대 힘든 표정 아닙니다. 우린 아직 오늘의 작업량 반도 안왔거든요..^_____^

이번 계단은 좁은 관계로 일인 1배달이 아닌 서로 협동을 요하는 전달배달 입니다.

지그재그로 서서 서로에게 연탄을 전달하는 모습을 보니

마치 공장의 컨베이너 밸트가 돌아가는 듯한 느낌 이었습니다.


오늘 처음 해본 사람도 꽤 많이 있었는데 믿기지 않을 속도로 기가 막히게 손발이 착착 맞네요.

한번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 확인해 볼까요?!^^

물흐르듯 흘러가는 이모습..^___________________________^

조만간 전국의 연탄나눔 센터에서 이포넷으로 연락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연탄을 전달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위에서는 연탄을 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쌓는게 굉장히 중요한 이유는

일단 무너지지 않아야 하고 공간을 최대한 조금 써야하며,

눈에 보기에도 디자인적으로 완벽한 균형을 이뤄야 하기에..

쌓는 곳에는 이포넷 최고의 전문가들이 배치 되었습니다.^^

배달 후에는 언제 왔다 갔냐는 듯이 깨끗하게 청소를~

주민 분께서 수고 한다고 박*스 한박스를 증정해 주셨습니다.

역시 원기회복에는..^^

그렇게 두번째 가정도 연탄 한장 깨먹지 않고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


 

두둥..

600장과 마주한 그들...

왜 아직도 600장이 남아 있지?!

아.. 1200장 중 2가정을 했으니 600장이 남는게 맞는구나..^^;

이제 2번해보니 누가 말하지 않아도,

각자의 자리를 기가 막히게 찾아갑니다.

순식간에 이포넷 컨테이너 밸트 완성 되었네요..^^


자, 순식간에 끝내고 커피 한잔씩들 합시다~~^^

3번째 방문 가정의 할머니께서 맛있는 커피를 준비하고 계신다는 소리에

모두들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추운날 따뜻한 커피의 힘이죠!

옆에 보고 계시던 연탄나눔 담당자 분께서 이렇게 빨리 하는 팀은 못봤다며

입이 마르게 칭찬해 주셨습니다. 음.. 원래 이포넷이 개발도, 번역도, 연탄배달도 좀 빠릅니다.... 응?!^^

순식간에 3번째 가정까지 배달을 완료 하고,

마지막 남은 300장 앞에서 찰칵!

청춘 시트콤처럼 나왔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의 사진 너무 좋아합니다.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지는 사진..^^

언젠가 우리의 자녀들이 자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죠?!^^

 

드디어, 기다리던 커피 타임.^^

사진속 커피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는게 보이시나요?!

정말.. 오늘 추웠습니다.^^; 하지만 연탄 나르다 보니 몸에서 열이나네요^^;

그리고 할머니께서 정성스레 타 주신 커피 한잔이 우리의 마음과 온몸을 녹여주네요^^


자 이제 마지막 힘을 내어 볼까요?!^^

즐거운 커피 타임을 마치고 마지막 가정으로 향합니다.

사실 마지막 집은 연탄과 거리가 불과 5미터 정도밖에 차이가 안나서,

좀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아까 담당자님의 조언을 따르길 잘한거 같아요!!^^

 

 

 

 

"우리가 웃는건 꼭 마지막 집이기 때문이 아니야, 하지만 입가에 번기는 미소를 숨길 순 없네..^^"

정말 다들 마지막까지 힘든 내색 한번 짓지 않으며 최선을 다해 주었습니다.

마지막 가정은 거리가 짧은 관계로 중간 중간 서로 교대 해주며 조금 수월하게 마무리 하였습니다.

마치 탄광을 나오듯 마지막 가정에 연탄을 예쁘게 쌓아주고 나오는 정리조.

 

어떤가요? 우리 손 예쁜가요?!

비록 손은 검게 물들었지만, 마음은 서로의 따스함으로 맑게 물드는 시간 이었습니다.

저희에게 커피를 대접해 주신 할머니께서 온수와 비누까지 제공해 주셔서,

다들 손을 깨끗하게 씻을 수 있었습니다.

근데 여자분들보다 남자분들이 손 씻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는 사실....

이제 그만 씻고 집에 가요.......^^;;

 

 

한 뒤 꼭 먹어줘야 한다는 박*스도 나눠 마시며

내 손이 더 열심히 일한 손임을 검증해주는 검정색도 서로 자랑하고..^^

 

 

담당자님께서 선물로 챙겨주신 예쁜 연탄 인형도 받았습니다.^___^

마지막으로 떠나기전 기념 사진 한장을 남기고,

 

 


열심히 일한자,

먹어라!!

엄청난 맛집으로 다들 고고씽!!!

점심은 독립문역 근처의 도가니탕 전문점에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사진속 기가 막힌 비주얼의 수육과 따끈따끈한 도가니탕이 보이시나요.

추운 날씨에 얼은 몸을 한방에 녹여주는 맛있는 도가니탕을 끝으로 오늘의 연탄나눔 봉사를 마쳤습니다.

연탄봉사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보는 일이었습니다.

학교나 교회에서 가끔 가는 봉사활동을 시간내기 힘들어서 참석 못하다가,

이런 좋은 기회에 이포넷 동료들과 함께 하게 되어

참 즐겁고 뜻 깊은 시간 이었습니다.

21명이 한마음이 되어 나른 연탄

숫자가 많은 우리에게는 그리 힘든 일이 아니었지만,

그곳의 어르신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기에

나오셔서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해 주시고,

집에서 기른 고구마, 커피, 박카스 등을 챙겨주시며

정성을 주신 마음이 너무 감사하고 따스했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물은 꽁꽁 얼어 붙었지만,

오늘 우리는 누군가에게 뜨거운 사람으로 기억되었습니다.^__^

 

 

 

 

 

 

 

 

 

 

 

 

 

 

 

 

 

 

 

글 & 사진 : 이포넷 S&C 한주희


Posted by 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