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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의 블록체인

E4. 2020. 10. 21. 14:27

 

안녕하십니까, IT서비스사업본부 안규희 수석보입니다. 

지난해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가상화폐'가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가상화폐의 근간인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에 대한 관심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관련 행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연일 이어지고,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사업에 관심을 가지며 블록체인의 적용사례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죠

'블록체인이란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 수많은 컴퓨터에 동시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이다.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부른다.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지 않고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 주며, 거래 때마다 모든 거래 참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나 변조를 할 수 없도록 돼있다.' (NAVER지식백과)

아시다시피 우리 E4NET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블록체인 기술 역량 확보에 힘쓰며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고, 사업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자의반타의반(?)으로 현재 관련기술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고 이해하려 노력중입니다. 그러던 중 문뜩 원초적인 의문이 생겼습니다.
'블록체인이 이미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기술이라는건 알겠는데, 그렇다면 가상화폐 이외의 일상속에서 도대체 어떻게 활용이 가능하다는 걸까?'
실제 활용 사례를 찾아본 결과 놀랍게도 블록체인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프로세스의 문제점의 해결방안으로 활용되고 있었고, 이러한 사례를 통해 한층 더 블록체인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에, 이번 소식지에서는 여러분께도 몇가지 일상속의 블록체인 사례를 공유하겠습니다.

[거래] 블록체인 기반의 중고차 거래

중고차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정보의 비대칭성입니다. 판매자는 자신의 차가 불량품인지 알 수 있지만 구매자는 구매하기 전까지 중고차의 정확한 품질을 알 수 없고, 각종 중고차 정보를 조회하고 확인하는 장치가 마련되고 있지만 판매자가 맘먹고 조작하면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해외 업계들이 앞다투어 이러한 중고차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기본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신차가 하나 출고되는 시점부터 하나의 체인이 형성되어 제조사, 보험사, 정비회사, 감독기관 등이 해당 자동차의 '장부'를 분산해서 가지고 됩니다. 해당 차량에 대한 변화가 발생하면(사고이력 및 주행거리이력) 상호검증을 통해 계속 새로운 블록이 형성되고 공유하게 되고, 사실상 조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보비대칭의 문제가 해소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작년 블록체인 연구소를 설립한 IBM은 중고차 거래 등 자동차와 블록체인 기술 결합에 관한 연구를 진행중이고, 앞으로 중고차 거래의 신뢰가 높아지면서 신차 구입을 고려하던 이들까지 중고차 시장으로 넘어와서 중고차 시장의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고차 시장에서 보다 완벽한 블록체인 환경을 위해 사물인터넷(IoT) 도입도 연구 중입니다. (사고 발생시 정비회사와 짜고 장부에 기록을 하지않는 등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 현 IoT 기술로도 최소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과 파손 부위 정도는 인식 가능)

'지금까지 자동차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데이터를 소유하는 주체를 신뢰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통해 한 차량의 기록을 공유하는 '쌍둥이'들을 여럿 만든다면 중고차 거래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브루스 폰 '블록체인DB' CEO, 2017.7.21 패스트컴퍼니)

[기부] 블록체인 자선단체
몇년전 미국 적십자(ARC)는 아이티 구호 성금으로 모은 111억 달러(12조 3780억원)를 재해복구에 쓴다고 밝혔으나, 이중 상당 부분이 내부 비용으로 쓰여진 것이 밝혀지며 다시한번 투명하지 않은 기부금 사용내역이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에 현재 많은 자선단체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부과정에 적용하여 (기부자의 기부내역 부터 수혜자의 계좌로 전달된 이체/인출 기록까지) 기부금을 언제, 어디에, 얼마나 썼고,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등을 기록하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단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비트기브(Bitgive,  https://www.bitgivefoundation.org )

2013년부터 미국 최초로 비트코인으로만 기부를 받고있는 미국의 비영리재단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기브트랙(give track)' 플랫폼을 개발하여, 케냐 학교에 화장실 짓기, 네팔 의료봉사에 필요한 모바일 기기 지원 등을 위한 기부 프로그램을 진행중입니다.  이 단체가 도움이 필요한 마을을 지정하면 사람들은 이 단체의 가상계좌로 비트코인을 입금하고, 기부자들은 기부금이 언제 얼마나 쓰였는지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앤트러브(Ant Love)
: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 파이낸셜이 2016년 만든 블록체인 기반의 기부 플랫폼입니다.
사용자들은 알리페이 앱 내에서 지원이 필요한 곳을 확인하여 알리페이로 기부를 하고, 블록체인을 통해 기부금 집행 전 과정이 확인 가능합니다.

* 유니세프(Unicef)
: 유니세프트 2017년 8월 이더리움 기반의 스마트계약(미리 조건을 설정하고 조건을 만족하면 계약이 자동으로 이행되는 기술) 기술을 활용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소셜] 블록체인 소셜미디어
'인터넷이 과도하게 중앙집중화돼 있어 페이스북 등 몇몇 대기업에 의해 통제된다. 시민을 감시하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이를 뒤엎으려는 것이 암호화와 암호화폐이다. 이 기술을 긍정적/부정적 측면을 연구해 페이스북이 적용할 방법을 파악하겠다.' (2018.1.4. 페이스북)

중앙집중화 된 현재의 SNS는 개인정보유출 및 사생활 침해 등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한 예로, 페이스북의 경우는 글은 이용자들이 쓰고 돈은 광고로 페이스북이 벌며, 개개인의 피드에 무슨글이 뜰지는 페이스북이 결정하고, 모든 데이터를 페이스북이 관리하기 때문에 내 정보가 사라지거나 모니터링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들기도 합니다.
블록체인 소셜미디어 '스팀잇(steemit, https://steemit.com)'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스팀잇의 운영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누군가가 글을 써서 올리면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좋아요'의 개념인 '업보팅'을 하게되고, 업보팅을 받은 만큼 암호화페 '스팀'이 쌓이게 되고(75%), 업보팅을 해준 투표자들은 나머지 25%의 스팀을 나눠가집니다. 더 많은 보팅을 받을수록 콘텐츠 생성자와 투표자가 더 많은 보상을 받게되는 '보팅' 시스템을 통해 좋은 글의 기준을 참가자들에게 맡겨 더 좋은 콘텐츠가 생산 될 수 있도록 한것입니다. 스팀잇에서는 스팀(Steem), 스팀달러(Steem Dollars), 스팀파워(Steem Power) 등 세 가지 가상통화가 유통됩니다. 가상통화 시세가 급등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세 가지 종류의 가상통화를 유지하며 일정한 규칙에 따라 교환할 수 있도록 설계 하는 등 참가자들이 도덕적 해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문제방지 규정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게임] 고양이 게임
비트코인과 다르게 '이더리움'은 결제와 송금 뿐 아니라 탈중화앱(DApp:Decentralized Application)을 그 안에서 만들고, 계약을 하고, 자산을 생성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DApp을 통해 일어나는 거래에 대한 대가는 암호화폐(이더)로 지불하게 됩니다.

DApp 중 '크립토키티(CryptoKitties,  http://www.cryptokitties.co )'는 캐나다 게임회사 '아시옴 젠(Axiom Zen)'이 출시하고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게임입니다.
작년 12월에 출시되어 출시직후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엄청난 부하를 준것으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일일 최고 트랜잭션은 약 41만건, 게임출시 직후 이더리움은 사상 최대치인 약 70만건 기록)
'크립토키티'는 다른생김새와 능력치를 가진 고양이들을 수집하고 교배하여, 희귀한 고양이를 만들어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는 구조입니다. 일반 인터넷 게임은 게임사가 망하면 끝이지만 블록체인의 게임은 생성, 구입, 판매 등의 이력이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때문에 서비스가 종료되어도 디지털 자산을 유지 할 수 있습니다.

"과부하 없는 쾌적한 환경이 이더리움의 자랑이었지만 고양이들이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이더리움 재단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채굴방식 변경과 신기술 도입 등을 연구 중이다. 고양이들이 이더리움을 점검하고 있다." (2017.12.3, 테크크런치)

[유통산업] 다이아몬드 블록체인
다이아몬드는 원석채취-다이아몬드가공(연마회사)-중간수집상-딜러-도매상-소매상-소비자 까지 길고 복잡한 유통 과정을 거칩니다. 이러한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다보니 종종 종이로 된 감정서의 분실, 위조의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보험사는 보험사기를 줄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지만 비용적인 문제로 완전한 해결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보석 보험사기로 지급되는 보험금이 매년 20억 달러(약 2조 3천억원) 규모)

이러한 상황에 2015년 창업한 영국의 스타트업 '에버렛저(Everledger,  http://www.everledger.io ) '가 해결사로 혜성처럼 등장합니다. 에버렛저는 다이아몬드의 유통정보를 포함한 모든 정보를 블록체인에 등록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160만개의 다이아몬드가 여기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에버렛저의 유통정보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원석을 채취하면 원석의 크기, 산지 등의 정보와 다음 연마회사에 대한 정보를 블록으로 등록합니다. 연마회사는 가공 후 감정기관 GIA로부터 감정서를 받아 블록으로 등록하고, 에버렛저는 해당 다이아몬드에 대해 40군데 측정 결과 및 고해상도 사진을 등록, 이후 도/소매상 등의 소유권 변동시 마다 그 정보를 블록에 추가합니다. 그리고 이 정보는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게 됩니다.
'기존에는 장부를 들키지 않기 위해 숨겨 놓았지만 블록체인은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어 모두의 눈을 가리지 않는 이상 도둑맞을 수 없다.'는 블록체인의 개념처럼 다이아몬드의 모든 정보를 네트워크 참여자 모두에게 공개하여 중간에 다이아몬드 도난 또는 위조를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블록체인의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바로 다이아몬드와 같은 귀중품 사기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올렸다.' (에버렛저 창업자 린 켐프, (에버렛저 창업자 린 켐프, 2015.6.29, 테크크런치)

[저널] 블록체인 뉴스플랫폼
현재 뉴스의 생산은 중앙집권적인 방식이어서 중개기관이 여러 권력에 의해 뉴스가 편집될 수 있고, 소속 기자들이 소속 기관의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입니다. 또한 독자들은 기사 하나를 보기위해 신문을 통째로 구독하거나, 원치않는 광고를 봐야만 합니다.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을 위해 지난해 7월 미국에서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뉴스플랫폼 '시빌(civil, https://civil.co )'이 출범하였습니다.
이 플랫폼은 기자와 독자가 직접 뉴스를 거래 할 수 있게 한 오픈마켓으로, 광고주의 입김이나 정치적 외압, 검열과 포털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기자가 특정 언론사에 속한 것이 아니어서 오직 독자만을 위해 언론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시빌의 동작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자는 블록체인을 적용한 개별 기사나 시리즈 기사를 시빌에 올립니다. 올린 기사는 열람기간을 정해 대여할 수도 있고, 영구 소장 형식으로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독자가 시빌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 'CVL토큰'을 이용해 기사를 구입하면 거래 정보가 해당 기사의 블록체인에 등록되고, 정상 거래로 인정받으면 기사 열람 권한이 주어집니다. 언론계 전문가로 구성된 '저널리즘 자문위원회'와 기사의 사실을 확인하는 '팩트체커'들이 있어 사실 확인 작업에 나서며, 이들 역시 CVL토큰을 매개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현재 이더리움 기반 뉴스 플랫폼 개발중)
시빌은 현재까지 시빌 스튜디오(Civil Studios)를 비롯한 13개 뉴스룸을 출범시켰다.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기술은 뉴미디어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다. 권력과 자본이 가져가버린 힘을 기자와 독자에게 다시 돌려줄 것이다.' (2017.10.25. 미디엄)
'블록체인은 언론인들을 기사삭제를 비롯한 자본과 권력의 검열로부터 자유롭게 할 것이다. 독자들에게 정확한 팩트 체킹을 보장할 수 있고, 독자들이 직접 인센티브를 지급할 수 있다. 언론사를 통해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시빌 창업자 매튜 일스, 2017.10.25, 미디엄)


이 외에도 비대면 본인인증 서비스, 전자투표, 개인건강기록(의료) 플랫폼, 부동산 시스템, 전자문서, 식품유통 및 저작권 등 많은 부분에서 이미 블록체인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습니다.
딜로이트(Deloitte)의 깃허브 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개발자들은 이미 86034개의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들을 생성하고, 이 중 9375개는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한 것이라고 합니다(2018.3월 기준). 하지만 안타깝게도 프로젝트의 92%는 이미 버려졌고 아직까지도 진행 중인 건 8%에 불과합니다. 아직까지는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다는 뜻입니다. 이유는 (정책, 규제 등 외부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블록체인 자체가 기술적으로 공부하기 어려운 분야이고, 블록체인 기술 자체를 잘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와 같이 ‘블록체인이 뭔지는 알겠지만, 그걸 왜, 어떻게 사업에 적용해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라는 관련자들이 대부분인 것이 현실입니다. (포스트트레이드 디스트리뷰티드 레저(Post-Trade Distributed Ledger, PTDL)에서 진행한 설문에서 55%가 해당)

블록체인이 우리 회사의 향후 주요기술 흐름 중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은 이 글을 보고계신 여러분도 동감하실 겁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어렵기 때문에, IT관련 종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혹은 실패하지 않을까 등의 부정적인 시각 보단 모두함께 블록체인의 흐름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E4NET의 블록체인 사업에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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