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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서비스 사업본부] 번역 테스트

E4. 2020. 12. 9. 15:30

일시  :  2020년 11월 10일

 

안녕하세요, 언어서비스사업본부 QA팀의 이창우입니다.

언어서비스사업본부에서는 매년 가을에 부서원들을 대상으로 번역 시험을 치릅니다. 저희 리뷰어 팀의 팀장인 이정원 부장님의 주관으로 진행되며 그룹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120분간 3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시험 점수는 인사평가에 반영되며, 인사평가와 더불어 한 해가 끝나간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만드는 주요 일정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직원에게는 소정의 상금(!)을 수여한다는 것이죠.

2시간에 겨우 3문제라고 하니 우스워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 시험에는 객관식이 없습니다. 번역 시험이니까요. 서술형이라고 보는 게 맞겠네요. 수백 워드를 번역하면서 내용의 정확도와 가독성, 용어/문법 오류를 모두 신경 써야 하며(모두 감점 요인) 제한 시간을 초과하면 10분마다 1점씩 깎이기까지 합니다. 즉, 이 시험의 가장 큰 경쟁자는 다른 응시자들이 아니라 '시간'입니다. 1번 문제를 간신히 넘기고 보니 이미 1시간이 지나 있던 첫 시험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나름의 전략인데, 시간 초과로 1점 감점이면 대신 10분이 더 주어지는 셈이니 필요하다면 답안을 조금 더 다듬어 얻은 점수로 감점을 상쇄하거나 추가 득점도 노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론상 시간 초과 -20점으로 200분의 추가시간을 등가교환하여 그 시간을 바탕으로 만점짜리 답안지를 만들 수 있다면 감점에도 불구하고 1등을 충분히 노릴 점수가 나오겠지만... 이론은 그저 이론일 뿐, 현실은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절대로요. 

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사부 직원들이 평소 업무에서 자주 접하는 IT 분야 외에도 고대 바이킹의 나침반 기술, 정신 질환, 도파민과 자극 수용체, (출제자의 취향이 다분히 엿보이는) 야구의 데이터 분석, 국제기구, 상대성 이론을 다루는 기사나 칼럼 등 온갖 생소한 콘텐츠가 튀어나옵니다. 평소 저는 집에서 쉴 때 나X위키를 자주 보는데, 대체 부장님은 평소에 무엇을 보시는 걸까요. 아무튼 덕분에 답안지에는 아무 말 대잔치가 펼쳐집니다. 저는 올해도 나만의 느낌을 바탕으로 소설 한 편 썼지요.

2015년 입사 이후 매년 압도적인 성적으로 번역 시험을 제패해 온 정 모 대리가 올해는 응시 대상에서 열외되었습니다. 심지어 작년까지 5회 연속 1등 후 열외니 가히 가요톱10 골든컵 수상에 견줄 만한 위엄이지요. 이제 새로운 도전자가 그 자리를 이을 때입니다. 저는 어떻냐고요? 호랑이 없는 골에 여우는커녕 토끼 되기도 쉽지가 않은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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