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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1.10 [이포넷 이야기] 결혼, 어디까지 생각해봤니?

결혼, 어디까지 생각해봤니?

2015년은 ‘결혼의 해’라고 이름지어도 될 것 같다. 주변 친구들이 많이 가기도 하지만 이포넷에도 유독 결혼하는 커플이 많은 2015년이다. S&C에도 여러 커플이 맺어지고, 한동안 침체기였던 T&G에서도 무려 세 커플이나 탄생하는 2015년! 그래서 그런지 요즘 유독 결혼이라는 일생일대의 이벤트에 관심이 간다.

 

 

 


이효리의 제주도 결혼식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 원빈, 이나영의 강원도 밀밭 결혼식까지 최근 스타들은 화려한 결혼식보단 소박하지만 의미있는 결혼식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여기저기서 ‘작은 결혼식’, 에코 웨딩’, ‘하우스 웨딩’이란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왜 사람들은 이렇게 작지만 특별한 결혼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걸까?

네이버에 ‘결혼’이란 단어를 쳐 보았다. 추천 검색어로 ‘결혼준비체크리스트’, ‘결혼사진’, ‘결혼반지’, ‘결혼정보회사’등이 뜬다. 관련 링크는 죄다 결혼 정보회사이다. 가장 많이 보이는 키워드가 있다면 바로 ‘알뜰 결혼준비’. 일생에 손꼽는 특별한 이벤트인 결혼을 아무렇게나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기존 관습을 다 따르자니 말 그대로 ‘보여지는 30분’에 들어가는 금액이 너무 크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가성비 좋은 예식장, 관련 업체를 찾아 수많은 밤을 하얗게 지샌다. 그런데 막상 결혼식 당일에는 시간에 쫓기고 사람에 쫓겨 그렇게 고민했던 웨딩홀 인테리어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어떤 꽃으로 장식을 했었는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부모님이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가까운 지인들이 어떤 말을 해 주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내 결혼식을 축하해오러 와 주신 손님들과 다정한 말 한마디 나누기 어렵다. 이렇게 관습으로 굳어져버린 우리 결혼문화에 지친 사람들이 찾아낸 쉼터 같은 결혼식이 바로 작은 결혼식이 아닐까.

가깝고도 먼 두 나라 미국과 일본의 결혼식은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르다. 한 예로, 미국에는 예식장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대부분 결혼식을 작은 교회나 호텔을 빌리거나, 자신의 집을 꾸며서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교회나 집에서 할 경우 드레스는 취향대로 골라 구매하고 단장은 아침부터 가까운 친구들이 와서 도와준다. 결혼식에 오는 사람들 모두와 일일이 인사하며 파티를 하고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다. 결혼식에 가는 사람들도 한나절 이상은 시간을 비워두고 참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일본의 경우에도, 서양 같은 파티 문화가 그리 친숙하진 않기에 일본만의 독특한 2부 문화가 생겼다. 결혼식 자체는 대부분 아주 가까운 가족과 지인들만 참석해 짧게 진행하고 2부 순서인 피로연을 2-4시간 동안 진행하는데 이 때 신랑신부의 인사말, 편지 낭독, 가까운 친구의 인사말, 부모님의 편지 낭독 등 다양한 순서가 있다. 이 두 나라 결혼식의 공통적인 부분은 결혼식이 가까운 사람들을 초대해 최소 3-4시간 동안 함께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벤트라는 것.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에도 최근에는 결혼식을 본인들만의 특별한 날로 만들고 싶어하는 커플들이 많아지고 있다. 컨셉은 제각각이다. 어떤 커플은 세상에서 제일 작은 교회로 알려진 제주도의 한 교회에서 최소한의 하객과 함께 결혼식을 했는데 드레스 대신 커플 셔츠와 화관으로 결혼식 분위기를 냈다. 그런가 하면 갤러리에서 오랜 연애기간 동안 찍은 사진을 전시하면서 결혼식을 하는 커플도 있고 또 어느 결혼식에서는 신부가 신랑과 같이 문 앞에서 하객을 맞이하기도 한다. 최대한 비용을 아끼는 것에 초점을 두는 커플이 있고, 자연친화적인 재료 등을 사용하고 버려지는 꽃이나 음식이 없도록 하는 에코 결혼식을 하는 커플이 있는가 하면, 레스토랑이나 펜션을 빌려서 결혼식 장소로 활용하는 커플들도 늘어나고 있다. 작은 결혼식이라고 해서 천편일률적으로 자연을 생각하는 친환경 소개를 사용하거나 소박한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 화관을 쓰지는 않는다. 그저, 찍어낸 듯한 결혼식이 아닌 각각의 관심대로 본인들에게 의미가 있는 결혼식을 하는 커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

꼭 아끼고 아껴서 소박한 결혼식을 해야만 좋은 결혼식은 아니다. 미국처럼 하루 종일 파티를 해야만 즐거운 것도 아니고 일본처럼 3-4시간 동안 피로연을 해야만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너무 정신 없이 시간에 쫓겨서 나의 가장 소중한 하루를 떠밀리듯 보내는 것은 조금 슬프지 않을까. 얼마나 화려한 장소에서 얼마나 멋지고 예쁜 옷을 입고 하는지 보다는 소중한 사람들 앞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알리고 축하와 감사의 말들을 주고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지금의 ‘작은 결혼식’ 붐이 새롭고 알찬 결혼문화를 한국에 가져올 수 있는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관련 링크 및 출처]


SBS 일요 특선 달콤한 나의 작은 결혼식 관련 포스팅: http://blog.naver.com/apt99_w?Redirect=Log&logNo=220369875867
미국의 결혼식 사진 출처: http://blog.naver.com/ozo69?Redirect=Log&logNo=40210914748
소규모 결혼식 사진 출처: http://byjune.com/220308242974 / http://pure6463.blog.me/220393957561

 

Posted by sangheum